[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현역 육군 정모 대위(34)가 근무지를 무단이탈해 여군장교 숙소를 찾아가 교제를 이유로 다투다 총기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했다.
9일 육군 관계자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시각은 오전 3시20분. 전방지역 모부대 지휘통제실에서 근무하는 정모 대위는 8일 사격훈련 후 K2총기를 반납하지 않고 실탄 30발을 소지한 채 정상적으로 퇴근했다.
이후 정모 대위는 350㎞이상 떨어진 전남 장성군 삼계면의 여군장교 A대위(28)를 찾아갔다. 사고 당시 A 대위는 정모 대위와 심하게 다퉜다. 이에 A대위 숙소 옆방에 살던 장교가 시끄러운 소리를 듣고 경찰에 3차례 신고했고 10여분 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지만, 정모 대위는 K2 소총을 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
인근의 한 목격자는 "총성이 한 발 울리고 '살려달라'는 여성의 목소리가 들린 뒤 다시 총성이 4발가량 울렸다"고 말했다.
정모 대위는 B 대위와 같은 부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장 탈영한 정모대위가 경기도에 위치한 자신의 부대에서 전남 장성에 있는 B 대위의 아파트까지 자신의 차량으로 이동하는 동안 해당 부대는 소총과 실탄의 분실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어제 정모 대위의 소속 부대에서 사격 훈련이 있었는데 이 훈련에 참가한 정모대위가 소총과 실탄을 반납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경위는 현재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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