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새 두번째 만남…협력 확대 논의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장따밍 중국 산둥성장이 최근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를 방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사진)을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장따밍 성장과 정 회장은 지난 6월말에도 중국에서 만났었다. 불과 한달 만에 이들이 다시 만난 것은 양측의 관계가 그만큼 돈독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산둥성의 경우 중국 내 '자동차도시'로 거듭나고 있어 현대기아차의 중국사업에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8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 2일 정 회장은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에서 장따밍 산둥성장과 면담을 가졌다. 여수국제박람회(엑스포) 참석차 방한한 장따밍 산둥성장이 정 회장을 찾은 것이다.
장따밍 산둥성장은 중국 내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현대차그룹과 앞으로도 더욱 활발한 경제교류를 해나가자고 당부했다. 정 회장도 산둥성과의 협력관계를 중요시하며 공생발전을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산둥성에 현대위아 생산공장, 현대제철 생산공장, 엔진공장 등을 두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6월말에도 중국 기아차 3공장 기공식에 참석한 뒤 장따밍 산둥성장을 만나 만찬을 갖고 상호 경제교류 강화에 대해 논의했다. 기아차 3공장이 장쑤성 옌청시에 위치해 있는데도 별도의 시간을 내 산둥성을 찾은 것이다.
장따밍 성장과 정 회장의 돈독한 관계는 향후 현대·기아차의 중국 내 사업에 윤활유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로 중국 진출 10년째를 맞은 현대차그룹은 중국 내 추가 생산공장 건설 등 대대적인 사업 확장에 나선 상태다. 지난 6월말 기아차 3공장을 기공했고 이달 현대차 3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다.
현대차는 올 1분기 중국시장에서 전년 동기보다 1.5% 증가한 18만5000대를 판매해 5.0%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중국 당국과의 원활한 교류 및 협력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성공적으로 늘리는 게 현대차의 당면과제다.
산둥성 입장에서도 세계 자동차산업을 이끌어가는 생산도시로 거듭나는 데 현대차그룹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장따밍 산둥성장이 정 회장을 거듭 만나 경제교류 강화를 요청하는 이유다.
한편 장따밍 산둥성장은 지난 2일 정 회장과 면담을 마친 뒤 일행 30여명과 함께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는 설영홍 현대차 부회장과 최성기 부사장 등이 동석했다.
장따밍 산둥성장은 현대제철 측의 브리핑을 들은 뒤 부두와 원료처리설비ㆍ고로 2호기 등 현장을 둘러봤다. 그는 특히 당진제철소의 밀혜형 원료돔 등 친환경 시설에 큰 관심을 보였다.
장따밍 산둥성장은 "산둥성과 현대차그룹은 여러 면에서 친분관계를 유지해왔다"며 "앞으로도 상호협력 하에 양측의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은 "산둥성과 당진시는 자매결연을 맺을 정도로 많은 교류를 해왔다"며 "상둥성과 현대차그룹의 지속적인 교류 확대와 상생발전을 기원한다"고 답했다.
이날 장따밍 산둥성장은 당진제철소 방문 기념으로 고로 3호기 건설에 사용될 내화벽돌에 서명을 하기도 했다.
산둥성은 중국 동부 연해에 위치한 성으로 중국에서 우리나라와 경제교류를 제일 먼저 시작한 지역이다. 중국 최대 철광석 수입 항구인 칭다오항이 자리잡고 있고 철강사와 철강원료업체 등이 밀집해 있다. 현대차와 GSㆍ두산그룹ㆍ현대상선 등 주요 대기업들을 비롯해 2만여개의 한국 기업들이 진출해 있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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