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민주통합당 이종걸 의원의 '그년트윗'에 대해 여성계가 연일 비판하고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을 지지하는 박사모여성위원회와 서울지방여성연합, 서울아름다운여성단체간사회 등은 9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 민주통합당 당사 앞에서 이종걸 의원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이들은 사전에 배포된 "이종걸 의원, 그대는 여성이 아닌 '그년'에게서 태어난 아들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아무리 막 가는 세상이라도 국회의원이 어떻게 '그년'이라는 상스러운 욕설을 아무렇지도 않게 쓰고 이것이 '오타'라고 속 빤히 들여다보이는 변명을 하는가"라고 따졌다. 이어 "이 나라 국민의 절반이 여성이고 이 나라 남성들의 어머니가 모두 여성인데 어찌 감히 '그년'이라는 막 되먹은 표현을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할 수 있다는 말인가"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이종걸 의원을 향해서는 "당신은 당신 어머니에게도 '그년'이라 하고 당신 딸들에게도 '그년'이라고 말하는가"라고 묻고는 민주당을 향해서는 "저런 시정잡배 같은 자에게 어찌 공천을 주었으며 제대로 된 가정교육조차 받지 못한 자를 어찌 국회의원으로 만들었는가"라고 비판했다. 또한 "이종걸 의원은 낯 두꺼운 변명으로 이미 사죄할 기회조차 잃었으니 민주당이 공당의 이름으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전날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성명을 내고 "이종걸 의원의 트윗글은 비단 개인에 대한 비난이 아니라 여성 전체의 자존감을 지극히 훼손하고 인권을 침해하는 심각한 여성모독성 비하발언으로 깊은 유감을 표한다" 며 "진정으로 사죄하라"고 말했다.
신의진 원내대변인은 당 여성 의원들을 대표해 가진 기자회견에서 "상상도할 수 없는 막말을 한 이후 사과보다는 변명과 말바꾸기로 일관하며 고도의 정치적 술수를 부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민주당 여성 의원들의 문화자정 운동과 이 의원의 당직 사퇴, 새누리ㆍ민주 양당 윤리위 제소,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대국민 사과 등을 요구했다.
신 원내대변인은 류지영, 김을동, 이에리사, 김현숙, 민현주, 강은희 등 동료 여성 의원들과 함께 이해찬 대표의 의원실을 항의방문했으나 사전에 면담 신청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만나지 못하고 항의서한만 전달했다. 당 중앙여성위원회도 성명을 통해 "'그년'이란 단어는 여성에 대한 천박한 생각을 그대로 드러내는 인식의 증거"라며 "이 최고위원은 여성에 대한 자신의 인식이 그 정도밖에 안 됨을 부끄러워해야 한다"며 비난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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