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8월 옵션 만기일이다. 그간 좋은 흐름을 이어온 때문인지 이를 걱정하는 목소리는 크지 않다. 무난히 넘어갈 것이란 전망이 대다수다. 대신 주요 저항선을 앞둔 상태에서 전망은 언제나처럼 엇갈린다. 120일과 200일 이동평균선이 수렴한 상태에서 놓인 저항선은 단단해 보이는 만큼 넘었을 때 기대감도 높다.
수급의 열쇠를 쥐고 있는 외국인의 매수세는 든든한 우군이다. 유동성 랠리 성격이 강한 글로벌 증시의 흐름도 IT와 소재, 금융 등의 섹터가 강한 국내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이다. 1700대로 밀렸을 때까지만 해도 비관론이 우세했지만 1900대로 올라서자 우려보다 기대감이 확실히 높아졌다.
6월 중순 이후 약 2개월만에 다다른 1900선. 변곡점에 다다른 증시가 어디로 향할지 예단할 수는 없지만 당분간 시총 상위권의 대형주 위주의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김영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외국인 매매, 자산 시장내 리스크 선호도 증가, 글로벌섹터 추이 등으로 볼때 추가상승에 대한 외국인의 베팅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높다. 1900 초반을 무사히 지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저항선에 근접했음에도 강화되고 있는 외국인 매매는 추가상승 가능성을 높인다. S&P500과 미국채 10년물 선물 비율을 보면 시장내 리스크 선호가 높아졌는데 이같은 주식시장에 대한 선호도 증가는 시차를 두고 신흥시장의 매력을 부각시킬 수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박스권 돌파와 스페인과 이탈리아 은행주의 상승은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 KOSPI는 IT, 산업재, 소재의 비중이 특히 높다.
◆정인지 동양증권 애널리스트=KOSPI가 1900선을 돌파했지만 1910~1930 수준에 위치한 장기 이동평균선과 작년 하반기 박스권 상단선의 저항으로 장중 상승폭을 되돌리는 모습이었다. 120일, 200일선이 수렴된 상황으로 이들 장기 이평선 돌파와 안착 여부에 따라 장기 주가 흐름이 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0일 이평선 돌파 후 안착이 확인되면 중기적으로 횡보국면이 진행되겠찌만 몇달 후 장기 상승국면으로 진행이 가능하다. 반면 돌파에 실패하거나 일시적 회복 후 이탈하면 부진한 주가흐름이 예상된다. 미국, 독일 증시는 채널 상단선, 이전 고점대의 저항에 걸린 모습으로 단기 조정이 예상되고, 장기 상승추세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기간조정 과정이 필요해 보인다. KOSPI는 단기 상승 추세선 지지시 매수 관점을 유지하지만 이탈시 20일 이평선 부근까지 조정 가능성을 대비해야 한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최근 외국인의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지만 이를 경기에 대한 기대감으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 다만 최근 신용지표들의 개선이 두드러지면서 유동성 여건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한국과 일본, 대만, 중국 증시의 IT와 소재(에너지), 금융섹터의 주요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을 비교해 보면 7월 후반 들어 전반적으로 유사한 형태를 띄면서 각국의, 시장대비 상승세를 나타냈음을 알 수 있다. 역시 유동성 개선에 따른 반응이다. 한국은 특히 유동성 여건에 민감한 IT와 소재, 금융 등의 섹터비중이 높다. 외국인의 유동성 장세가 이어진다면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 중심의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유주형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중국에 대해 너무 비관할 필요가 없다. 3분기 바닥일 가능성이 높다. 먼저 부동산 투자 증가율을 보면 시공면적 증가율이 올해 하반기부터 바닥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중국 부동산 투자 증가율이 3분기에 바닥을 형성할 가능성을 높이는 부분이다. 인프라 투자 증가율을 봐도 상반기에는 교통운수/창고/우정에 대한 투자가 1460억위안으로 최근 들어 가장 미진했다. 올해 계획된 5000억위안의 1/3 수준이다. 올 하반기 투자가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3분기부터는 이 부분에 대한 투자확대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지방 정부에서 나타나는 변화도 과거와 다르다. 7월부터 중국 지방정부들이 대규모 부양 프로젝트를 쏟아내고 있는데 올해 중국의 경기부양은 성장률 방어라는 단기목표와 구조개혁이라는 장기목표를 동시에 고려하며 기획됐다는 점에서 차이가 크다. 증시를 놓고볼때 중국이 상승모멘텀이 될 가능성은 낮지만 3분기 바닥 형성 기대가 높아지는만큼 하방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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