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2주전 연저점을 찍었던 KOSPI 지수가 어느새 1900선을 넘보는 수준까지 올랐다. 8거래일만에 120포인트나 오르다 보니 커졌던 비관론의 목소리도 꽤나 수그러들었다. 하지만 4월 이후 오랜 기간 지속된 약세장의 후유증 때문인지 쉽사리 상승쪽에 베팅하라고 하는 강세론도 아직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시장을 바라보는 관점이 아직 여러 갈래다 보니 투자전략을 세우기도 쉽지 않은 시점이다. 그간 지속됐던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떨어지고 위험자산에 대한 베팅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경기민감주 위주로 공격적으로 나가야 한다. 경기민감주들은 최근 방어주들보다 더 강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우리나라도 저금리, 저성장 시대에 진입하고 있으니 안정적 성장을 하고 있는 고배당주에 대해 관심을 가질 때란 조언은 반대쪽 논리다. 두달 가까이 넘지 못하고 있는 1900선 위에는 장기이동평균선인 20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해 있다. 저항선을 뚫느냐 여부에 관심을 가지면서 투자전략을 가다듬을 때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피터린치의 주식선택기준은 (이익성장률+배당률)/PER>1.5인데 이익성장률이 낮아지는 시기일수록 배당수익률이 중요해진다. 한국 생산가능인구 비율은 2015년부터 추세적인 하락에 접어들고, 장기적으로 저금리 시대에 진입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주식을 팔지 않고도 일정한 현금유동성 확보가 가능한 은퇴세대 수요가 늘어나게 된다.
저금리, 저성장시대에는 미국과 일본의 경험을 보면 안정 성장하는 고배당주가 답이다. 성장률과 할인율 하락으로 고배당주는 높은 상대수익률을 기록했다. 배당주 투자 붐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5년 평균 EPS 증가율과 배당률을 고려해 이익증가와 고배당 갖춘 종목에 관심을 가질 때다. 리노공업 GS홈쇼핑 같은 종목들이 이런 종목이다.
◆김솔 대신증권 애널리스트=어닝시즌 초기에는 어닝서프라이즈 여부에 관심을 갖지만 마무리 무렵에는 실제 확정 실적, 실적호전주에 투자하게 된다. 투자자들은 컨센서스가 존재하는 대형 종목들에 대해서는 컨센서스를 기준으로 미리 실적에 대해 반응을 하게되므로 예상실적이 가격에 선반영된다.
애널리스트가 커버하지 않는 중소형주 및 코스닥 종목들은 실적예상이 쉽지 않아 발표를 눈으로 확인한 후 반응을 보이게 된다. 어닝시즌이 마무리될 무렵에는 다음 분기에 대한 기대감도 형성된다. 따라서 2분기 잠정치를 발표한 기업을 위주로 분기 실적 호전주를 살펴보고 3분기 예상실적 호전주를 스크리닝 해 검토하는 것도 중요한 투자수단이 될 수 있다.
◆조병현 동양증권 애널리스트=최근 유가가 상승하고 있지만 실수요를 나타내는 상업용 포지션의 의미있는 반등은 출현하지 않고 있다. 반면 투기적 포지션은 빠르게 증가 중이다. 이는 결국 경기에 대한 기대감 선반영이나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 증가를 나타내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국내증시에도 최근 경기민감주의 방어주에 대한 상대강도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미국도 경기민감 섹터의 상대주가가 빠르게 반등하고 있는 모습이다. 안전자산에 대한 고평가 해소, 강화되고 있는 투자심리 등을 고려해 볼때 국내외 증시의 긍정적인 흐름은 연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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