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현기환 문자메시지 관건
[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 공천헌금 전달자로 지목된 조기문(48) 전 새누리당 부산시당 홍보위원장이 서울역에서 현영희 새누리당 의원 수행비서였던 정동근(37)씨를 만났다고 시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검찰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검찰은 조씨가 정씨로부터 건네받은 3억원을 현기환 전 의원(53)에게 건넸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 중이다. 조씨는 지금까지 "서울에 갔지만 강남에 있었다"고 주장하다가 다시 "서울에 간 일이 없다"고 하는 등 말을 바꿔가며 혐의를 부인해 왔다.
검찰은 조씨와 이씨의 통화내역을 확인한 결과 돈이 전달된 것으로 의심되는 지난 3월15일 이들이 가까운 위치에 있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돈을 주고받은 사실을 확인하려면 이날 조씨가 현기환 전 의원과 주고받았다는 문자메시지를 확보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조씨와 현 전 의원이 차명전화를 사용했는지 수사하고 있다.
정씨는 이날 서울역 3층 식당에서 현 의원의 지시대로 3억원이 든 가방을 조씨에게 건넨 후 조씨가 현 전 의원과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또 휴대전화 기지국 수사를 통해 지난 3월15일 조씨와 현 전 의원이 같은 시간대에 같은 장소에 있었던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조사에서 조씨는 최근 현 전 의원을 "2008년 이후 만난 적이 없다", "2011년 이후엔 통화한 적도 없다"며 친분관계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 관계자에 따르면 조씨는 2004년 허남식 전 부산시장의 특보를 지내며 현 전 의원을 알게 됐다. 조씨는 또 현 의원이 부산시 시의원이던 시절 그와 친분을 쌓았으며 현 의원이 부산시교육감 후보로 출마했을 당시엔 선거캠프에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최근 홍준표 전 새누리당대표(58)의 지역 특보로도 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6일 새누리당 현영희 의원을 불러 새누리당 현기환 전 의원에게 4·11 총선 공천대가로 3억원을 건넸는지 장장 14시간에 걸쳐 집중 추궁했다. 현 의원은 이에 대해 "(의혹이 제기된 시점에) 거액의 뭉칫돈을 인출한 사실조차 없다"면서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나영 기자 boh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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