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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 냄새난다는데, 경기도는 인체무해 타령만···"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0분 48초

[수원=이영규 기자] 경기도가 최근 팔당호를 비롯한 북한강 수계의 조류 발생으로 남양주 등 경기도 일부 지역 수돗물에서 냄새가 발생하고 있는데 대해 '인체에 무해하다'는 자료를 내 논란이 되고 있다.


경기도팔당수질개선본부는 이번 수돗물 냄새의 원인은 남조류의 일종인 '아나베나'가 대사 과정에서 발생시키는 '지오스민'이라는 물질로 100℃에서 3분 정도 끓이면 쉽게 제거되며 인체에는 해롭지 않다고 7일 밝혔다.

팔당본부는 계속된 폭염과 부족한 강수량 때문에 물의 체류기간이 길어져 조류가 다량 발생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팔당본부는 조만간 비가 내리면 조류가 쓸려 내려가 수돗물 냄새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팔당호를 식수원으로 사용하는 북한강 수계 주민들은 인체무해 여부를 떠나 수돗물에서 역겨운 냄새가 난다는 데 문제가 있다며 조속한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지방정수장 정수처리기능 강화 등 대응책을 마련키로 했다. 경기도는 우선 취수구 주변에 조류방지 방어막을 설치하고, 부유물을 제거하는 등 조류 확산을 방지키로 했다. 아울러 시군 정수장에 활성탄을 투입하고 염소처리 공법을 조정하는 등 정수처리 공정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조류가 없어질 때까지 팔당수질개선본부 비상근무체제를 가동해 상황을 모니터하는 한편, 이번에 발생한 조류로 주민이 불안해 하지 않도록 대민 홍보활동도 적극 펼치기로 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조류로 인한 냄새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고 양질의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시군 지방정수장에 연차적으로 고도정수처리시설을 확대 설치해야 한다"며 "환경부 등과 협의해 국비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성렬 도 행정1부지사는 지난 4일 팔당호를 긴급방문해 실태를 점검하고 조류 확산 방지와 철저한 물 관리를 주문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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