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양분유의 방사능 안전성 검사할 것"...환경운동연합에 대한 대응책 강구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일동후디스가 환경운동연합이 2일 배포한 '산양분유에서 방사성물질인 세슘이 검출됐다'는 내용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환경운동연합에서 낸 보도자료에서는 세슘137의 검출량이 신생아에게 매우 위험한 것처럼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방사선 검사를 담당했던 김승평 조선대학교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산양분유에서 검출된 세슘은 갓난아기가 먹어도 전혀 문제될 게 없는 양"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현재 분유제품의 세슘 허용 기준치는 137Bq/Kg인 반면 이번에 나온 검출량은 그 1000분의 1에 불과한 0.39Bq/Kg로서 갓난 아기에게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 극소량이고 법적으로도 문제될 게 없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또 "이번에 사용한 검사법은 계측시간이 8만초로 정밀한 환경검사에 주로 쓰이는 방법이지 식품검사에는 잘 쓰이지 않는다"며 "분유 같은 식품검사에는 계측시간을 1만초로 하는데, 이렇게 했을 경우 산양분유에서 세슘이 아예 검출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7월초에 자신을 가정주부라고 소개한 사람이 이번 검사를 의뢰해서 결과를 통보해줬는데, 환경운동연합이 이 검사결과를 보도자료로 뿌려서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세계최초로 산양분유를 개발하여 세계 여러나라에 수출하고 있는 뉴질랜드의 데어리고트사에서 OEM으로 산양분유를 생산해 수입, 판매해 왔다"며 "뉴질랜드가 세계적으로 청정지역, 안전한 지역으로 잘 알려져 왔기 때문에 이번 검출결과에 큰 당혹감을 느끼고 있다"고 피력했다.
그는 이어 "국내에서 산양분유를 먹였거나 먹이고 있는 소비자들이 불안감을 느끼는 것은 단순히 기업신뢰성의 차원이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데어리고트사 제품을 수입하고 있는 여러 나라에서 국제적 분쟁이 제기될 수도 있는 엄중한 사안이다. 공인된 외부기관에 의뢰해 산양분유의 방사능 안전성을 다시 검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광호 기자 k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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