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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발 악재에 왕따株, 더 왕따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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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발 악재에 거래대금 더 쪼그라들어..유동성 가뭄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유럽발 악재로 증시 거래대금이 축소되면서 '왕따주'들의 소외현상이 극에 달하고 있다. 이들은 최대주주 지분율 50% 이상으로 경영권이 절대 안정화상태지만 투자자들의 유동성 가뭄에 대한 불만은 날로 커지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 달 총 거래량이 1만주 미만인 기업은 지난 1월 67곳에서 지난 6월 100곳, 7월 89곳으로 증가했다. 이는 지난 1월 9조3000억원에 달했던 거래대금이 지난달 말 6조9000억원 규모로 쪼그라들면서 개별 기업의 거래량도 축소된 영향이 컸다.


특히 지분구조상 경영권이 절대 안정권이어서 가뜩이나 인기가 없던 '왕따주'들의 거래량은 더욱 꽁꽁 얼어붙었다.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최대주주 지분율이 89%에 달했던 대림통상은 거래량이 지난 1월2일 5062주에서 전일 3360주로 줄었다. 최대주주 지분율이 85%에 달하는 대성홀딩스도 같은 기간 3830주에서 2421주로 감소했다. 동남합성과의 경영권 분쟁으로 화제가 된 미원상사의 경우도 정작 전일 거래량은 11주로 '굴욕' 수준이었다. 대주주 지분율이 61%에 달한 탓이다.

이처럼 경영권이 절대 안정 상태인 종목들이 시장에서 '왕따'를 당하는 것은 유동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대주주 지분율이 높아 유통 물량이 적을수록 거래가 활발하지 않고 주가 차익도 기대하기 어렵다.


일부는 상장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자진상장폐지를 하기도 한다. 실제 웨스테이트는 자진상폐를 위한 공개매수 신청 전 신석우 대표 지분율이 76.46%에 달해 거래량이 미미했다. 올해 일평균 거래량이 9095주로 1만주에도 못 미친 것. 윤장섭 명예회장이 꾸준히 주식을 매수하는 유화증권도 자진상폐설에 휩싸인지 오래다. 유화증권은 최대주주 측 지분율이 63.87%로, 올해 일평균 거래량이 4762주에 그치고 있다.


이들 회사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불만은 커질 수밖에 없다. 최근 금융감독원 홈페이지에는 대주주 지분율이 높아 거래가 적은 E1, LS네트웍스에 대한 항의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대주주 지분율이 높아 거래량이 적고 주가도 하락하고 있어 소액주자자들의 손해가 커지고 있으니 주식 분산기준을 강화해달라는 것이 요지다.


E1은 지난 5월 분기보고서 기준 최대주주 측 지분율이 45%로 회사가 보유한 지분(15%)까지 합하면 경영권이 안정권이다. LS네트웍스는 E1의 지분율이 82%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유동성이 적은 기업들의 경우 소액주주들이 의사결정 과정에서 무시당할 수밖에 없는 등 구조적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액면분할, 증자 등의 방법으로 거래 활성화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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