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올림픽 승마팀은 '억만장자' 아니면 '귀족'

시계아이콘02분 1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3일 열리는 런던올림픽 승마경기에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의 공화당 대선 후보인 미트 롬니의 부인이 소유한 ‘라펠카’가 이번 대회에 출전하면서다. 롬니로선 악재다. 그의 ‘부자 이미지’가 이번 올림픽을 통해 더욱 고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달 27일 열린 올림픽 개막식에 참가하는 등 부인의 애마인 ‘라펠카’를 통해 흥행몰이를 시도했던 롬니도 최근 인터뷰에선 라펠카의 우승 가능성을 부인하는 등 승마와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미국의 경제주간지 포브스는 최근 인터판 기사에서 롬니의 이 같은 행보를 ‘실수(flub)'이라고 평가했다. 승마가 상류층이 즐기는 고급스포츠라는 점을 스스로 강조한 셈이기 때문이다. 실제 롬니는 투자컨설팅업체 베인캐피털을 운영해 많은 돈을 번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공개된 재산만 2억5000만 달러(2816억여원)에 이른다. ‘말 애호가’로 알려진 롬니의 부인 앤 롬니도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는 라펠카를 포함 그동안 6마리의 말을 소유했다. 보통 경주마의 경우 억대를 호가하며, 올림픽에 출전한 말은 값을 매길 수 없을 만큼 비싸다. 국제 말 전시회 개최 비용은 일 년에 20만 달러가 넘는다.

롬니의 경우처럼 실제 올림픽 승마팀에는 억만장자나 귀족이 많다. 지난 달 31일, 런던올림픽 승마 종합마술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딴 자라 필립스는 영국의 여왕 엘리자베스2세의 손녀딸이다. 또 역대 3개의 주요 승마대회에 출전한 승마선수들도 대부분 억만장자의 딸이다. 미국 뉴욕시장인 마이클 블룸버그의 딸인 조지나 블룸버그나 요크 캐피탈 매니지먼트 설립자인 제이미 디낭의 딸 케이티, 비료를 팔아 러시아 억만장자가 된 드미트리 리볼로블레프의 딸 예카테리나 등이 대표적이다. 야후 설립자인 제리 양도 승마대회 말을 소유하고 있다. 미국의 가수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딸 제시카와 구찌 모델이자 그레이스 켈리 모나코 왕비의 손녀딸인 샬롯 카시라기, 그리스 선박왕 아리스토텔레스 오나시스의 손녀딸 아시나 오나시스 루셀 등 유명인의 후손들도 승마를 즐긴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에는 가난한 승마선수도 출전한다. 미국 승마팀의 비지 매들은 세 번의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유망주다. 미국내 랭킹 2위이며 세계 17위의 명성을 자랑한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단체 금메달을 수상했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땐 단체부분 금메달과 개인부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매들은 걸음마를 떼면서부터 승마를 시작해 현재 남편으로부터 혹독한 훈련을 받았다. 그녀는 피나는 노력 끝에 프리미어급 스폰서를 얻었고, 결국 올림픽에 출전하는 영광을 누렸다. 매들은 “승마선수가 스폰서를 찾기란 쉽지가 않다. 이 정도까지 올라오기까지 많은 기술이 필요하다”며 “우선 부자들의 자녀나 부자들을 가르치면서 그들이 승마에 열정을 갖게 만들고, 결국 말을 사도록하게 했다”고 말했다.

훌륭한 승마선수는 말에 대한 안목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고 매들은 설명했다. 그녀는 "말을 처음 탈 때 말의 감정을 느낄 것"이라면 "이것은 순간의 결정이다. 말을 한 두 시간 보고 말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매들은 이번 올림픽에 고럴 리프 비아 볼로라는 새로운 말과 함께 출전한다. 그녀가 이전에 탔던 말은 더치 웜블러드 혈통의 어셀틱이라는 말로 매들이 세 번의 메달을 따는데 함께했다. 14세의 비아 볼로는 벨기에 웜블러드 암말로, '새우'라는 별명을 갖고있다. 비아 볼로는 작지만 강하다. 매들은 "말을 달래 경제에서 이기기 위해선 키 말고도 몇 가지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며 "비아볼로는 자신에 대한 확신이 강하고 조심스럽다. 이런 것들은 경기에서 우승하기 쉽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는 미국 승마팀은 최강으로 꼽힌다. 매들과 함께 지난 두 차례의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맥클레인 워드가 출전한다. 장애물 경주에는 올해 국제승마연맹(FEI) 월드컵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리치 펠러가 참가해 찰리 자네와 교대로 실력을 뽐낼 예정이다.


롬니의 애마 라펠카를 비롯해 이들 승마 베테랑이 포함된 미국팀은 올해 어떤 성적을 거둘까? 매들은 영국의 승마 스타 닉 스켈톤이 이끄는 영국팀과 서류상으론 미흡하지만 언제나 막강한 전력을 자랑하는 독일팀, 뛰어난 말을 가진 스위스를 강력한 경쟁자로 꼽았다. 프랑스도 빼놓을 수 없는 우승 후보다.


올림픽 승마는 5개 경기로 나뉘어 진행된다. 첫 번째 두 경기는 팀 성적으로 메달이 결정되며, 5개 모든 경기마다 개인전도 함께 치러진다. 말은 경기전에는 보여줄 수 없다.


매들은 "장애물을 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는 매 순간 스스로 행운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장애물을 넘기 위해)말을 때리며 말이 떨어질 수 있다. 그러나 때로는 말을 때리는 것이 멈추게 할 수 도 있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그것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