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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심원 설득'…삼성·애플 소송 최대 관전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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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한국 색깔 빼기', 애플 '반구글 이미지 지우기' 총력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배심원의 마음을 사로잡아라'


삼성-애플의 미국 본안 소송이 30일(현지시간) 시작되는 가운데 특허전의 승패를 가르는 배심원들의 선택이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누구의 손을 들어줄 지가 10명의 배심원에 달리면서 이들을 설득하기 위한 양측의 심리전도 이번 재판의 관전 포인트로 급부상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애플이 미국 내 본안소송 심리를 앞두고 배심원의 마음을 자사에 기울도록 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한국 색깔 빼기', 애플은 '반(反)구글 이미지 지우기'에 애쓰는 모습이다.


이번 소송이 애플의 안방인 미국에서 열리는 만큼 일단 삼성전자는 애플보다 수세인 상황이다. 애플은 '홈 어드밴티지(home advantage)'를 기대할 수 있는 반면 원정 경기를 펼쳐야 하는 삼성전자는 부담이 크다.

삼성전자는 배심원 선정 단계부터 애플의 홈 어드밴티지를 배제하려고 힘을 쏟았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총 49매에 걸쳐 700개의 질문이 담긴 배심원 풀 대상 설문지를 제출했다. 질문 내용은 "애플 제품을 사용하느냐" "한국 기업이나 한국 기업인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받았다거나 부장적인 의견을 갖고 있느냐" "많은 아시아 기업들이 타사가 혁신을 통해 만들고 판매하는 제품을 도용한다고 생각하느냐" 등 애플에 호의적이거나 삼성전자에 대한 편견을 가진 사람을 가려내기 위한 것들이다.


구글과의 공조를 강화해 한국색을 지우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미국 법원이 지난 6월 애플의 갤럭시 넥서스 판매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자 구글이 전면에 나서 갤럭시 넥서스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구글이 삼성전자의 우군이라는 점을 각인시킨 게 삼성전자에는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밖에도 삼성전자는 법원이 친애플 성향의 인터넷 기사를 인용하지 말아달라고 요구하는 등 배심원의 감정을 자극할 수 있는 환경을 일절 배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애플도 배심원 마음 잡기에 올인하고 있다. 미국 법원은 법정에서 삼성 모니터를 쓰고 있는데 애플은 앞서 법정 내 영상 디스플레이에서 삼성 로고를 삭제해달라고 요청했다. 배심원들에게 삼성전자가 기술적으로 우위에 있고 법정이 삼성전자의 영역이라는 인식을 무의식적으로 심어줄 수 있다는 것을 우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안드로이드를 만든 구글과의 갈등도 표면화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애플은 "안드로이드와 핵전쟁도 불사하겠다"며 구글과의 전쟁을 선포한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발언을 증거 인용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청했다. 같은 미국 기업인 구글과 대립하는 이미지, 애플의 공격성과 무차별적인 소송에 대한 일부 비난을 희석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배심원단이 소송에 한해 특허를 무효화시킬 수 있는 데다 향후 세계 각국에서 진행될 소송의 향방을 가를 수 있어 양측이 배심원 설득에 힘을 쏟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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