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브리핑]
다섯 줄 요약
“롤러코스터 같은 하루”의 시작이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2012 런던올림픽 수영 남자 400m 자유형 예선이 열렸다. 3조 4레인으로 경기에 참여한 대한민국 박태환 선수는 3분 46초 68의 기록을 세우며 1위로 들어왔지만 실격이 선언됐다. MBC 단독으로 진행된 중계에서 박태환 선수는 “레이스에는 문제가 없었던 것 같은데 (실격 이유를) 잘 모르겠다”는 인터뷰를 남겼다.
Best or Worst
Worst: “무슨 영문이죠.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3조 경기가 끝난 후 정부광 해설위원이 말했다. 이는 경기를 지켜본 모든 시청자들의 궁금증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MBC 중계는 이 궁금증을 해소해 주기는커녕,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말 그대로 전달만 했다. 정확한 실격 사유가 공개되지 않는 상황에서 “자유형에서의 실격은 레이스보다 스타트의 문제일 확률이 크다”는 일반적인 사례를 제시한 것은 적절했다. 하지만 이후 MBC 중계진은 실격 사유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 이유와 결과 번복 가능성에 대한 정보 대신 “내용을 정확히 몰라서” 당황하는 박태환 선수를 급하게 인터뷰했다. 가장 어리둥절했을 선수에게 어떤 질문을 던져도 좋은 정보는 나올 리 없었고 시청자는 인터뷰 후 아무런 마무리 없이 이어진 광고만 봐야했다. MBC 중계가 실망스러운 이유는 단지 실격을 당한 선수를 ‘무례하게’ 인터뷰해서가 아니라 예상치 못한 상황을 해석하고 최대한 정제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한 채 방송 시간만 채웠기 때문이다. 주요 경기를 독점 중계하는 방송사라면 그에 걸맞은 중계 수준과 질을 담보해야 하지 않을까. 시청자가 원하는 건 경기에 대한 중계 팀의 감상이 아니라 경기를 이해할 수 있는 정보다.
동료들과 수다 키워드
- 개막식에서 폴 메카트니의 ‘Hey Jude’ 무대도 편집한 MBC 중계, 왜 이러는 걸까요?
- 그래도 400m 자유형 은메달 딴 박태환 선수, 역시 용감스럽습니다!
- 주말 동안 올림픽 보며 내가 먹은 야식의 총 칼로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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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아시아 글. 한여울 기자 six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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