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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노조 '총파업 철회'..농협 합의 등 파업동력 잃어(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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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전국금융산업노조가 30일로 예정된 총파업을 전격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29일 금융노조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농협 노사가 자율성 확보와 고용안정 특별단협을 체결한 만큼 내일로 예정된 금융노조의 총파업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의 파업 철회 선언으로 이에 따라 파업 참여방침을 밝혔던 농협과 우리, 국민은행도 파업 참여 방침을 철회하고 정상업무에 들어갈 예정이다.

금융노조는 이날 오후 3시에 파업철회 여부를 놓고 긴급 대표자 회의를 소집했다. 당초 이 회의는 월요일 총파업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회의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날 농협이 전격적으로 노사합의를 타결하면서 총파업 철회 및 연기 여부를 놓고 대표자들의 의견을 모으는 자리로 변경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총파업을 강행해야한다는 주장과 철회해야한다는 주장이 맞서면서 참석한 노조 대표자들 사이에 격론이 이뤄졌다. 그러나 KB금융의 우리금융 입찰 참여 불참 선언으로 파업 동력이 많이 약화된 데다 농협노조가 고용안정 등 7개 분야에 대해 사측과 전격적으로 합의하면서 총파업을 강행할 명분이 있겠냐는 회의적인 시각이 설득력을 얻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금융노조 관계자는 "금노가 총파업으로 내걸었던 사안 중 임단협 요구사항을 제외하고는 거의 다 해결이 됐다고 보면된다"며 "이런 사항에서 과연 총파업을 강행해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의견이 많이 제기됐다"고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한 노조위원장은 "우리금융 매각과 농협문제는 금융노조가 총파업을 선언했던 주요 사안"이라며 "그러나 이 문제들이 해결됐고 각 은행마다 현안들이 많은 만큼 이 시점에서 파업을 강행하는 것은 무리라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었다"고 말했다.


한편 김문호 금노 위원장은 "금융노조의 헌신적인 투쟁으로 메가뱅크를 저지하고 농협 노사의 특별단협 체결 등의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며 "향후에도 이 정권이 추진해온 잘못된 정책을 저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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