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승환 기자]
여름 휴가가 절정으로 치달으면서 인천국제공항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개항 이래 최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 이번 주말 인천공항 출국장은 휴가를 떠나려는 사람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29일 오전 8시 이른 시간인데도 인천국제공항 3층 출국장으로 들어가는 버스 승강장은 쏟아져 나온 승객들로 꽉 차다시피 했다. 공항 안으로 들어서자 출국수속을 밟으려는 승객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출국 카운터로 이어지는 줄은 몰려든 여행객들로 좀처럼 줄지 못했다.
인천공항 출입국사무소가 운영하는 F 카운터 뒷편 자동출입국심사 등록센터에도 조금이라도 빨리 수속을 마치려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 항공권을 내고 안으로 들어가는 입구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드넓은 출국장 로비 곳곳에는 단체여행을 떠나는 승객들이 20~30명씩 무리를 지어있기도 했다. 싸온 짐과 항공권을 확인하는 인솔자의 '고함'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항공권 발권인원을 기준으로 하면 인천공항 하루 출국인원은 어제(28일) 사상 최대치를 이미 깼다. 국제선 항공기 292편과 국내선 11편을 합해 단 하루 동안 6만6667명이 인천공항을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인천공항 하루 출국인원이 6만 명을 넘어선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북새통은 오늘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선과 국내선을 합해 모두 6만6549명이 인천공항을 통해 휴가지로 떠날 전망이다. 어제와 오늘 이틀 사이에만 13만3000명이 넘는 인파가 출국장을 빠져나가는 것이다.
가족들과 홍콩으로 3박 4일 여행을 떠난다는 회사원 장순철 씨(43)는 "7월 말 8월 초에는 워낙 사람이 많아 되도록 피하려고 했는데 회사 일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다음 주로 휴가를 내 오늘 떠나게 됐다"며 "가족과 해외여행 가는 건 이번이 처음인데 이렇게까지 공항이 붐빌 줄은 몰랐다. 여하튼 빨리 수속 마치고 출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회사 일로 제주도로 간다는 최영훈 씨(32)는 "휴가가 절정이긴 한 것 같다. 30분째 줄 서 있는데도 아직 짐도 못 부쳤다. 여유있게 미리 나오길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공항을 통해 휴가를 다녀오는 인파는 다음 주말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다음 주 일요일인 8월 5일 총 13만1112명이 인천공항으로 휴가를 떠나거나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노승환 기자 todif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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