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승환 기자]
송영길 인천시장이 대통령 후보로 관심이 집중되는 안철수 서울대 교수에게 따끔한 충고를 건넸다.
안 교수가 최근 자신의 책 '안철수의 생각'에서 남북관계에 대한 평소 지론을 펴자 "구체적인 각론이 부족하다"며 한 수 가르치고 나선 것이다.
훈수는 송 시장의 인터넷 '시정일기'에서 이뤄졌다. 송 시장은 최근 쓴 시정일기 첫 머리에 "안철수 교수의 책 중 남북관계 부분을 제일 먼저 읽었다. 균형잡힌 시각이다. 한국 경제의 새로운 돌파구로서 남북 경제협력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일단 안 교수를 치켜세웠다.
안 교수의 책 중 '통일은 사건이 아니라 과정이다'라고 이름 붙여진 한 장(章)을 두고 한 말이다. 9쪽 분량인 이 글에서 안 교수는 긴 호흡을 갖되 지속적인 교류ㆍ협력을 추진해야 한다는 예비 "대선후보'로서의 비전을 제시했다.
안 교수는 "남북 간의 경제교류가 진전되면 서로에 대한 의존도도 커지죠"라며 남북관계에 있어서 두 나라의 '스킨십'을 강조했다. 이어 '정부가 북한과의 경제교류를 다시 시작해야 하고 급작스런 상황 변화에 따라 (북한에) 투자한 기업들이 손해보는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남북관계를 구조화, 제도화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라고 언급했다.
송 시장은 "각론이 부족하다"고 일침을 놨다. 송 시장은 거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정치를 시작하게 되면 수많은 비판과 공격을 받게 될텐데 잘 이겨 나갈지 안쓰러운 생각이 들기도 한다"며 수위를 높였다.
'정치선배'로서의 조언도 내놨다. "과연 수 많은 공격과 상처를 이겨내고 사회를 통합시켜 나가는 정치력을 발휘해 나갈 수 있을지 논란이 분분하다"며 걱정어린 어조로 글을 썼다.
시장 취임 후 경색된 남북관계 속에 줄곧 남북 화해ㆍ협력의 '기수'를 자처해온 송 시장의 '자신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남북관계는 송 시장이 이끄는 인천시정의 주요한 키워드 중 하나다. 송 시장은 취임 2주년 인터뷰에서도 "남북관계가 잘 풀려야 인천이 살 수 있고 나아가 인천이 화해ㆍ협력을 주도해야 남북관계가 풀릴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안 교수는 얼마 전 한 방송의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다시 한 번 대선 출마 의사를 간접적으로 내비쳐 뜨거운 관심을 끌었다.
노승환 기자 todif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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