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지난주 코스피는 주간 기준으로 0.34% 상승했다. 악화일로를 걷던 글로벌 금융시장은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국채매입 의사 발언으로 기대감을 키운 채 한주를 마감했다. 코스피 역시 주 중 1760선까지 내리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주 후반 1820선을 회복했다.
지난주 개인은 5789억원어치를 팔았고 외국인은 142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기관 역시 4494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이번주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ECB를 통한 경기부양 가능성, 미국·중국(G2)의 월초 경제지표, 유럽은행의 실적발표 등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순차적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경기판단, 안정의지를 확인하며 반등 연장의 기대를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간의 정책공백기를 탈출할 이벤트가 집중된다"며 "이번달 FOMC를 통한 제3차 양적완화(QE3) 기대감 유지, ECB의 추가금리인하 및 국채매입프로그램 재개 가능성,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하 및 투자활성화 중심의 추가경기부양 등은 글로벌 경기부양 트렌드를 강화시킬 것"이라고 짚었다. 전격적인 QE3 실행은 어렵지만 스와프금리 및 재할인율 인하 등 다양한 카드를 꺼낼 가능성 높다는 평가다.
이를 통해 국내 증시는 저점테스트 이후 기술적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글로벌 경기부양 기대감 형성으로 업종간 차별적인 반응에 관심이 모아질 경우 중국의 투자 활성화에 따른 업황개선 가능성이 큰 소재, 에너지 업종과 유럽 사태의 안정에 따른 산업재 업종이 상대적으로 부각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주에는 미국 ISM제조업, 비농가취업자수, 중국 제조업PMI 등 월초 핵심지표들도 대거 발표되는데, 전반적으로 전월대비 개선세가 예상됐다. 곽 팀장은 "유럽 이외 지역의 경제서프라이즈 지수는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황"이라며 "특히 일본, 중국, 신흥국 등의 개선 폭이 확대되면서 아시아를 중심으로 실물경기 지표의 신뢰도 복원이 빠르게 이뤄지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미국도 추가 하향세를 멈추고 저점 테스트가 진행 중이어서, 다음달 초 미국 경제지표 컨센서스의 예측력은 일정부분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다.
한편 이번주 유럽은 HSBC-BNP파리바, 일본은 신일본제철-도요타자동차 등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 미국의 올해 2분기 순이익 하향조정은 7주 만에 멈췄으나, 상당부분 이미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이 컨센서스를 초과한 성적을 낸 데 따른 것이다.
3분기의 경우 하향조정 폭이 두드러지고 있는데, 이는 최근의 매크로 환경악화가 3분기 전망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곽 팀장은 "유럽 대표은행들이 어닝쇼크 및 부정적인 3분기 가이던스를 제시할 경우 유럽 증시의 부정적인 파급효과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실적 하향조정은 진행형"이라며 "단기이익 조정은 상당 수준 진행됐지만 기업별 내년 전망은 여전히 낙관적"이라고 지적했다. 밸류에이션 압력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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