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뉴욕증시가 27일(현지시간) 일제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경기 부양 기대감과 유럽 주요국 정상의 위기 극복 의지 표명 등에 힘입어 다우 지수는 1만3000선을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46%(187.73포인트) 오른 1만3075.66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1.89%(25.67포인트) 상승한 1385.69를, 나스닥지수는 2.24%(64.84포인트) 뛴 2958.09를 기록했다.
◆美 2분기 GDP성장률 1.5%…경기부양 가능성 높여
미국의 2분기 GDP 성장률이 1.5%를 기록했다. 이는 당초 예상치인 1.4%를 상회하는 결과지만 전분기 기록했던 2%에 비해 낮아진 수치다.
항목별로는 개인소비지출 물가 상승률이 0.7%로 이전 수치인 2.5%를 크게 밑돌았다. 소비지출은 1.5%로 전분기 2.4%보다 둔화됐다. 최종 판매는 1.2%로 시장 전망치인 1.4%보다 낮았다.
수출은 5.3% 증가해 전분기 4.4% 보다 높았고 수입은 6.0% 증가해 1분기 3.1% 보다 높아졌다. 기업투자 성장률은 5.3%로 1분기의 7.5%에서 낮아졌다. 기업재고는 전분기 대비 633억달러 늘었다.
GDP성장률이 낮아짐에 따라 시장에서는 미국 연준이 `제3차 양적완화(QE3)' 등 추가 부양책을 제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퍼졌다. 이는 주가가 추가로 상승하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해석된다.
◆올랑드-메르켈 "유로존 위해 모든 조치 취할것"
이날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유로존을 지키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스페인을 돕기 위한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 위해 현지시간으로 27일 전화 통화를 가졌다.
양국 정상은 "지난 EU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사항들이 신속하게 이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전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럽 각국 정책입안자들은 유로화의 생존을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각오가 되어 있다"고 강조한 것에 대한 화답 성격이다.
그는 "ECB 역시 유로화를 지키기 위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충분한 조치를 취할 것이며, 믿어도 좋다"고 덧붙였다.
한편 드라기 총재는 유럽 위기 극복을 위해 수일내 독일과 국채 매입과 장기 대출 등 대책을 협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그는 옌스 바이트만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와 수일 내로 이같은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논의에는 ECB가 유통시장에서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를 직접 매입하는 방안과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하는 방안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드라기 총재는 다음달 2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ECB의 통화정책회의 전에 바이트만 총재를 만나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경기부양 기대감에 국제유가 상승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9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8%(74센트) 오른 배럴당 90.13달러를 기록했다.
런던국제거래소(ICE)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도 1.14%(1달러20센트) 상승한 배럴당 106.4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미국의 경기부양 기대감과 유럽 정상들의 사태 해결 의지 표명이 국제유가 상승에 기폭제가 됐다.
금값도 상승했다. 8월물 금은 전날보다 0.2%(2.90달러) 오른 온스당 1618달러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