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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런던 올림픽, 감동 드라마를 예감한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9초

어젯밤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이 멕시코와 한판 승부를 벌인 것을 시작으로 런던 하계올림픽이 우리의 한여름 일상으로 쑥 들어왔다. 아쉽게 비겼지만 양팀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기량을 겨루는 모습이 폭염과 열대야에 지친 심신에 청량한 기운을 불어 넣어주었다.


축구 경기는 시작됐으나 런던 올림픽의 공식 개막식은 오늘 밤 9시(한국 시각 28일 오전 5시)에 열린다. 행사는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의 입장으로 시작돼 비틀즈의 명곡 '헤이 주드' 합창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날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17일간 205개 나라 1만6000여명의 선수들이 26개 종목에서 302개의 금메달을 놓고 열전을 벌인다.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에 22개 종목에 걸쳐 245명의 선수들을 보냈다. 대표단의 목표는 금메달 10개 이상을 따 종합순위 10위 안에 드는 것이라고 하나, 선수들 하나하나의 결의와 각오를 보건대 그 이상의 성과를 올리는 것도 가능할 것 같다. 하지만 선수들이 정정당당하게 최선을 다하기만 한다면 무슨 빛깔의 메달을 몇 개 따느냐가 뭐 그리 중요하겠는가.


주최국 영국은 대회의 공식 슬로건으로 '하나로 살기(Live as One)', 모토로는 '한 세대에게 영감을(Inspire a Generation)'을 내걸었다. 우리에게는 얼른 다가오지 않는 표현이지만, 심각한 재정위기에 시달리는 가운데 국가별로 분열하기보다 공동의 해결책을 모색하는 유럽인들의 최근 상황을 고려하면 나름대로 국제주의에 입각한 격려와 고무의 메시지를 전하려고 한 것으로 여겨진다.


우리로서는 64년 전인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직전 '조선(Korea)'이라는 기존 국호를 내세워 해방 후 처음으로 참가한 올림픽의 개최지가 런던이었던 역사적 기억이 새삼스레 감격스럽다. 그때 신생국가로서 7개 종목에 51명의 선수를 보내 동메달 2개로 종합 32위에 오른 일은 지금 돌이켜봐도 가슴을 뜨겁게 만든다.


이 점에서 대표단이 이번 대회 참가의 콘셉트를 '런던에서 런던으로(From London To London)'로 정한 것은 적절했다. 그 뒤로 우리가 이룬 성취에 자부심을 갖고 선수들의 선전을 응원하자. 불경기와 무더위로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 보낼 태극마크 선수들의 감동 드라마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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