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지난달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흑자폭은 5개월째 확대되고 있지만 수출이 주춤하고 수입이 감소하는 등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2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58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는 지난 2월에 흑자로 전환된 뒤 4월(17억3000만달러), 5월(35억7000만달러)로 흑자폭을 키워가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불황으로 수입감소가 수출감소를 앞지르는 불황형 흑자가 확대되면서 국내 경기 침체도 본격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경상수지가 큰폭의 흑자를 기록한 것은 수출과 수입의 차이인 상품수지가 50조1000억달러를 기록하면서 지난 2010년 10월(54조320억달러)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기 때문. 수출은 472억5000만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1% 증가한 데 그친 반면 수입은 423억4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5.5% 감소했다.
항목별로 보면 석유제품(8.3%)과 기계류, 정밀기기(7.8%) 등의 수출은 증가했고 정보통신기기(-19.9%), 화공품(-6.0%) 등은 감소했다. 수입에서는 정보통신기기 등 자본재의 수입(-12.0%)이 감소했고 국제 원자재가격 하락 등으로 원자재(-3.0%)가 감소세로 전환됐다.
국가별 수출을 살펴보면 동남아(12.2%), 중동(10.3%), 일본(0.5%)에 대한 수출은 증가했고 중국(-2.4%), 미국(-0.3%), EU(-19.7%)등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서비스수지는 여행 및 건설서비스 수입 감소 등으로 흑자폭이 전월의 15억9000만달러에서 1억7000만달러로 축소됐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 증가 등으로 흑자폭이 전월의 3억4000만달러에서 9억달러 흑자로 확대됐고 이전소득수지는 2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월(8000억달러)의 적자폭을 3배 이상 확대했다.
금융계정은 유출초 규모가 전월의 30억4000만달러 52억8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직접투자는 유출초 규모가 전월의 13억8000만달러에서 6억9000만달러 축소됐다.
증권투자는 해외채권투자 확대 등으로 유출초 규모가 23억3000만달러로 전월(9억4000만달러)보다 확대됐고 기타투자는 금융기관의 대출 및 차입 축소 등으로 전월과 비슷한 16억7000만달러 유출초를 기록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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