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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일 前 씨티 CEO "은행에서 투자은행 분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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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를 지냈던 샌디 웨일이 은행 분리를 주장하고 나섰다. 정작 웨일 자신은 1990년대 후반 씨티그룹 CEO로서 투자은행과 상업은행을 아우르는 은행 대형화를 주도했던 인물이다.


웨일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아마도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은행에서 투자은행 부문을 분리해 은행이 예금을 받고, 상업 대출과 부동산 대출을 하게 하고 은행들의 납세자들의 돈에 위험이 될 수 있는 뭔가를 하지 못 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웨일의 주장은 사실상 글래스-스티걸 법의 부활을 주장한 것이다. 대공황 후 1993년 제정된 글래스-스티걸 법은 상업은행이 위험도 높은 증권거래를 하지 못 하도록 상업은행과 투자은행의 업무를 분리토록 한 법이다. 글래스-스티걸 법 때문에 JP모건에서 증권 분야인 모건스탠리가 분리됐다. 글래스-스티걸 법은 1999년 은행 대형화를 추진하던 월가의 요구로 폐지됐다.


씨티그룹은 1990년대 후반 은행 대형화를 주도하면서 적극적으로 글래스-스티걸법 폐지를 주장했다.

1998년 상업은행 씨티는 투자은행이었던 살로몬 브러더스와 주식 중개업체 스미스 바니를 인수했고 웨일은 자신이 이끌던 트래블러스 그룹을 씨티와 합쳐 초대형 은행인 씨티그룹을 탄생시켰다. 대형화 후 위험 자산 투자에 나섰던 씨티그룹은 미국 은행 중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의 최대 피해자가 됐고 정부로부터 450억달러 구제금융을 받는 신세로 전락했다. 웨일은 나중에 씨티그룹에서 트래블러스 보험 부문을 분사시키는 등 몸집을 줄이기도 했다.


웨일은 "시간을 두고 보니 (규제) 담벼락을 뛰어넘고 방화벽을 뚫고 나가면 결국 나쁜 결과로 귀결된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또 "IB를 떼어내야 은행의 레버리지도 다소 적정한 수준이 될 것"이라면서 "은행의 레버리지비율(총자산/자기자본)은 12~15배 정도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은행은 전적으로 투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웨일은 1998년 은행 대형화에 나섰던 것에 대해 당시에는 그게 맞는 모델이었다며 자신이 잘못한 일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은행 대형화를 주도했던 웨일이 은행 분리주의자로 완전히 돌아서면서 은행을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에는 한층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의 캐럴린 맬러니 민주당 의원은 웨일 전 CEO의 발언에대해 "대단하다"고 평가했다. 톰 호니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이사는 FT와의 인터뷰에서 더 깊고 강한 글래스-스티걸 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셰로드 브라운과 브래드 밀러 의원은 대형 은행을 강제 분리하는 법안을 의회에 제안한 상태다. 유사한 법안이 2010년 상원에서 부결된 바 있지만 브라운 의원은 최근 JP모건 체이스의 투자 손실 사건으로 인해 자신의 제안이 더욱 필요해졌다고 주장했다.


웨일과 함께 씨티그룹 공동 CEO를 지냈던 존 리드도 은행을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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