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한류(韓流) 열풍에 따른 관광객 증가와 해외 건설 수주 확대로 올해 서비스수지가 14년 만에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서비스수지의 개선은 여행업, 해운업, 건설업 등 관련 산업의 부가가치 증대로 이어져 경제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6일 '14년만에 서비스수지 흑자' 보고서를 통해 "2012년 5월까지의 서비스수지는 전년 동기 대비 42억달러 개선돼 14억9000만달러 흑자로 전환됐다"며 "서비스수지는 1998년 이후 적자를 지속해왔으나, 최근 여행수지 및 건설수지 등이 크게 개선되면서 14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서비스수지 흑자의 배경을 세 가지 측면으로 꼽았다. 먼저 일본, 중국 등 아시아로부터의 외래관광객(입국자)이 크게 증가한 반면 해외여행객(출국자)의 증가세는 둔화된 덕분이다.
보고서는 "올해 1∼5월 외래관광객은 전년동기대비 약 24% 크게 증가한 반면, 해외여행객은 7.3% 증가에 그쳤다"며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관광객의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어 하반기에도 여행수지 흑자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중동을 중심으로 국내 건설업체들의 해외 수주가 확대되고 있으며 수출입 물동량 증가세로 운송서비스수지 흑자도 커졌다. 건설서비스수지는 올해 1~5월에 71억6000만달러 흑자로 5년래 최고치다. 같은 기간 운송서비스수지 흑자 또한 42억6000만달러 흑자로 2009년 이후 지속적인 증가세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하반기에도 건설서비스수지, 운송서비스수지의 흑자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비스수지의 개선은 여행업, 해운업, 건설업 등 관련 산업의 부가가치 증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올 들어 5월까지 서비스수지 흑자에 따른 실질 GDP는 692억원 상승한 효과가 나타났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2배에 달한다.
보고서는 "서비스 관련 산업에서의 신규고용창출과 외래여행객의 증가 등으로 내수가 증대돼 외수 부진에 따른 성장률 둔화를 완화시키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며 "외화가득률 및 원화 안정성 증대에 따르는 국내 금융시장의 안정성도 제고되는 효과가 있다"고 언급했다.
하반기 서비스수지 증대를 위한 정책적 노력은 숙제로 꼽혔다. 보고서는 "관광자원의 개발, 관광 인프라의 확충 및 한류 진출 확대, 해외 건설 수주 확대를 위한 국내 건설업체들의 금융 지원 등이 필요하다"며 "운송서비스수지의 지속적인 증대를 위해서는 국내 해운업체와 항공 운송업체를 위한 육성 정책과 지원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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