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중형세단이 미국 자동차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미국 내 6대 중형세단의 판매실적인 전년 동기 대비 37%나 증가한 것. 현대차 2010년형 쏘나타도 2만대 이상 팔리며 6대 중형세단에 포함됐다.
26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내 대표적인 중형세단 6개 모델의 판매대수는 15만9609대로 전년 동기대비 37%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픽업트럭 등 경트럭의 판매대수 증가폭은 19%, 소형과 대형 세단을 포함한 승용차 전체의 증가폭은 25%였다.
미국 내 대표 중형세단으로는 2012년형 도요타 캠리, 2012년형 쉐보레 말리부, 2012년형 혼다 어코드, 2012년형 포드 퓨전, 2012년형 닛산 알티마, 2010년형 현대 쏘나타 등이 이름을 올렸다.
IHS 오토모티브 수석 연구원은 "지난 5월 중순 이후 지속되고 있는 가솔린 가격의 하락세와 브랜드들의 인센티브 공세에 따라 중형 세단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델별로는 일본 브랜드가 타 브랜드를 압도했다. 혼다 어코드와 도요타 캠리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4%, 50% 증가율을 기록하며 10%대에 머문 포드 퓨전(17%), 닛산 알티마(12%), 현대 쏘나타(12%) 등을 크게 따돌렸다.
IHS 오토모티브 수석 연구원은 "최근 가솔린 가격 하락 이외에도 일본 지진 여파에 따른 공급차질로 혼다 어코드와 도요타 캠리의 구매를 미뤄온 미국 소비자들이 앞다퉈 구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시장에서 이같은 중형세단의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가솔린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선다고 해도 출시 예정 모델들이 대부분 연비를 크게 개선한 차량들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완성차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시장에서 호전된 중형세단 판매지표는 자동차 시장이 회복세에 진입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자동차 시장만큼은 견조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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