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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현대차 순환출자 해소비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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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최소 4.3조.. 현대차그룹 6.08조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재계 1,2위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이 순환출자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드는 비용은 얼마나 될까.


23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이 순환출자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투입해야하는 비용은 각각 4조3290억원, 6조86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기 위해 계열사 지분을 매입하는 최소 비용을 중심으로 산정한 결과다. 산정 시점은 상장사의 경우 이달 2일 종가를, 비상장사의 경우 지난해 회계분기 말 장부가치를 기준으로 했다.

삼성그룹은 삼성에버랜드에서 시작해 삼성카드로 이어지는 15개 연결고리 중 8개 이상을 해소해야한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에서 시작해 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고리와 현대차에서 현대제철로 이어지는 고리 등 2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해야 한다.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해야하는 비용의 규모는 삼성그룹의 경우 이건희 회장 일가의 기분가치의 3분의 1수준이다.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 부자가 보유한 지분의 3분의 2정도다.

다만 그룹사의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삼성에버랜드와 현대차를 지주회사로 전환하면 더 많은 비용을 투입해야 한다. 삼성그룹은 최소 순환출자 해소 비용이 4조3290억원이었지만 삼성에버랜드를 지주회사로 전환할 경우 7조8570억원으로 3조5000억원의 비용이 추가로 든다. 현대차그룹이 현대차를 지주회사로 전환할 경우 최소비용 6조860억원보다 4조7000억원가까이 늘어난 10조7280억원을 투입돼야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할 수 있다.


재계는 막대한 자금이 투여되는 만큼 단기적으로 투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안정적인 경영권 행사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소액주주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있다. 김현종 한국경제연구원(KERI) 박사는 '순환출자금지에 대한 최근 논의와 대안적 검토'라는 보고서를 통해 경영권 분쟁과 소액주주 피해 가능성 등을 우려했다.


김 박사는 "현실적으로 기업집단들이 순환출자 금지를 수용하기 위해서는 계열사 지분을 대규모로 매각해야 한다"며 "지배주주가 매각된 지분으로 상실한 의결권을 확보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각대상 지분의 상당 부분을 매입해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안정적인 경영권 행사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 이외의 그룹사들이 순환출자를 해소하기 위해 투입해야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롯데그룹은 6개사 이상의 계열사와 관련한 순환출자를 해소하기 위해 최소 2조4570억원 이상의 비용이 들고 현대중공업은 1조5550억원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롯데쇼핑, 현대중공업 등 핵심회사를 지주사로 전환하지 않는다는 전제에서 나온 수치다. 주력회사를 지주회사로 전환할 경우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한편 재계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순환출자 대기업집단 15개 그룹(삼성ㆍ롯데ㆍ한진ㆍ한화ㆍ동부ㆍ영풍ㆍ동양ㆍ현대산업개발ㆍ현대차ㆍ현대ㆍ현대백화점ㆍ현대중공업ㆍ대림ㆍ하이트진로ㆍ한라)이 순환출자 구조를 끊는데 드는 비용만 최소 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순환출자 방식이 지주회사 구조로 바뀐다고 가정한 경우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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