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국내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인 만도가 오는 27일 전면 파업을 예고하고 있어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만도 노조는 이미 금속노조 1차 파업보다 한달 앞선 지난달 14일부터 잔업 및 특근을 거부하며 투쟁에 돌입한 상태다.
25일 금속노조 만도지부(만도 노동조합)에 따르면 노조 집행부는 지난 23일부터 3일간 익산지부, 문막지부, 평택지부 순으로 조합원 간담회를 진행 중이다. 이는 지난 19일 사측과 진행한 7차 교섭이 또 다시 실패함에 따른 것으로, 노조는 26일 결의대회를 거쳐 27일 조기휴가투쟁이라는 이름으로 전면 파업을 검토하고 있다.
아직까지 다음 노사 간 교섭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현재 노조는 잔업과 특근을 거부하는 한편, 야간조 퇴근 투쟁 등을 계속 진행 중이다. 여름휴가 이후인 내달 초에는 임시대의원 대회도 계획 중이다.
현재 노사는 이달 내 협상 타결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으나, 노조가 요구하는 월급제, 정년연장, 우리사주, 의료비 확대 등 외에도 올해 4월 말 청산절차를 밟은 깁스코리아의 재매각 문제에서 마찰을 빚고 있다.
깁스코리아는 강원도 문막의 만도기계 다이캐스팅 사업부가 미국계 기업인 깁스에 매각된 업체로, 깁스가 국내시장에서 철수하며 문을 닫았다. 깁스지회를 비롯한 노조는 만도가 이 공장을 인수해야한다고 꾸준히 요구해왔으나, 사측은 깁스문제 철회 시에만 협상안을 내놓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아직까지 27일 조기휴가투쟁은 계획일 뿐, 확정된 바 없다"며 "조합원 간담회를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다.
국내 최대 부품사인 만도의 쟁의가 한달 이상 지속되자 업계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경영자총연합회는 이날 입장자료를 통해 "만도는 우리나라 최대의 자동차 부품업체로, 만약 노조의 쟁의행위가 심화될 경우 자동차 산업 전반으로 피해가 확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정부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해 자동차산업 전반으로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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