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승환 기자]인천의 중ㆍ소 상인들이 단단히 벼르고 나섰다. 최근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인천지역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휴일영업이 전면 재개되자 불매운동을 선언했다.
'인천 대형마트 대책위'를 비롯한 인천지역 상인단체들은 준비를 거쳐 이르면 다음 달 초부터 불매운동을 시작한다고 23일 밝혔다. 사실상 (주)신세계와, 롯데쇼핑(주), 홈플러스테스코(주) 3곳이 인천에서 운영 중인 대형마트와 SSM 전체가 불매운동의 대상이다. 인천 슈퍼마켓협동조합과 인천 상인연합회, 인천 유통상인연합회 등 인천의 웬만한 상인단체들이 이번 불매운동에 모두 참여했다.
상인단체들은 인천 전역의 전통시장 및 슈퍼마켓 상인, 소규모 상점주와 가족ㆍ지인을 중심으로 불매운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분위기가 확산되면 가게를 찾는 손님들에게도 불매운동 참여를 설득할 예정이다. 계획대로 불매운동이 이뤄질 경우 적지 않은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상인단체들은 불매운동을 장기 과제로 밀어붙일 게획이다. 대형 유통점 영업규제를 위해 국회에 제출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이 통과돼 영업시간 제한과 의무휴일제가 정착될 때까지 불매운동을 이어 간다는 방침이다.
'인천 대형마트 대책위' 관계자는 "법원 결정으로 대형 유통점들의 무분별한 영업확대를 막기 위한 지역 중ㆍ소 상인들의 오래 노력이 물거품이 된 상황이다. 지역상권의 붕괴를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행동을 조직해 가겠다"고 말했다.
상인들의 반발은 인천지방법원이 최근 인천 남구와 부평구에서 대형 유통업체 9곳이 낸 '영업규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데 따른 것이다. 가처분 결정 직후 두 지역에선 지난 22일 석 달 간 멈췄던 일요일 영업이 다시 시작된 상태다. 인천지역 상인들이 대형 유통점을 상대로 조직적인 불매운동에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노승환 기자 todif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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