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수출입은행이 권위적인 은행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조직문화를 바꾸는 등 대대적인 혁신을 추진 중이다. 고객기업의 애로사항을 직접 듣는 등 소통을 강화하는 한편 기업고객의 니즈에 맞춰 조직을 개편하고 업무 시스템을 바꾸고 있다.
수은은 "37명의 직원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팀(TFT)을 운영, 고객 불만족 사항을 수집해 업무 표준화 및 직원역량 강화방안을 만들었다"고 24일 말했다. 이는 지난 4월 30개 기업의 심층인터뷰와 고객자문단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를 토대로 마련됐다.
우선 수은은 분리돼 있던 신용평가부서를 단일화시키고 정보공개범위를 확대키로 했다. 기업에게 신용평가등급을 공개하고 신용등급변경 사유 및 개선사항을 수시로 안내한다.
심사역 및 신용평가 담당으로 구성된 심사역 협의체를 운영해 기업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입찰보증의 신속한 발급을 위해 전결권을 부점장에서 팀장으로 조정했다. 전산시스템을 개선해 서류도 간소화 시킨다.
수은은 오는 11월까지 여신절차 및 업무관행 개선방안에 필요한 전산시스템을 개발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같은 개선방안 이행을 점검하는 CS위원회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수은은 국내금융기관과의 업무 협력 및 고객 관리 전담 부서인 PF지원실을 신설했다.
간담회를 개최해 기업의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하기도 했다. 지난 16일 14개 주요 조선ㆍ해운회사 대표들을 초청해 긴급 간담회를 열었다. 18일에는 '핵심전략 설명회'를 통해 은행의 하반기 여신정책 방향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기도 했다.
수출입은행이 소통에 주력하는 것은 김용환 행장의 의지가 반영된 정책이다. 김 행장은 올해 첫 번째로 해야 할 중요한 과제 중 하나로 고객과의 소통을 언급했다. 김 행장은 "수출 기업이 해외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버팀목이 돼 주는 게 수출입 은행의 역할"이라며 "이를 위해선 의사결정 체계가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