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유럽중앙은행(ECB)가 대량으로 스페인의 국채를 매입한다면 스페인에 대한 구제금융은 피할 수 있다고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이 밝혔다.
구리아 총장은 블룸버그 TV와의 24일 인터뷰에서 "스페인에 대한 구제금융은 전적으로 불필요하다"면서 "유럽 국가들은 가능한 수단들을 꺼내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바주카포를 갖고 있는 ECB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24일 스페인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일보다 12bp 오른 7.62%를 기록했다. 장중 한 때 7.636%로 치솟기도 했다. 5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일보다 18bp 오른 7.592%로 상승했다. 스페인 부실은행에 대한 1000억유로의 구제금융만으로는 스페인의 부채 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는 불안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리아 총장은 ECB가 스페인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보다 대담하고, 큰 규모로 진행할 경우 국채 수익률이 치솟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발행시장에서 국채 매입을 할 수 없다면, 유통시장에서라도 사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ECB는 올해 2월까지 2150억유로를 들여 유로존 주변국들의 국채를 사들여왔다. 하지만 일부 위원들이 이같은 국채 매입은 재정 지원의 한 형태로, ECB의 설입 조약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면서 국채 매입이 중단됐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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