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일본 도쿄주식시장 주요지수가 23일 하락 마감했다. 유로존 위기가 다시 커진 가운데 중국의 경기둔화가 계속될 것이라는 경고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이날 아시아 주요국 주가지수가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닛케이225지수는 전일대비 1.86%(161.55포인트) 하락한 8508.32에, 토픽스지수는 1.80%(13.20)포인트 내린 720.62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30일간 평균 대비 9.5% 감소했다. 토픽스지수는 지난해 9월 이후 이틀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스페인 지방정부 파산 우려와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가능성이 다시 제기되면서 소강상태였던 유로존 국채시장이 다시 출렁이는 등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지난 20일 스페인 발렌시아 정부가 중앙정부에 구제금융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힌데 이어 무르시아가 두 번째로 구제금융을 신청할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페인 은행 위기가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의 구제금융 최종 승인으로 한 고비를 넘기가 무섭게 스페인 지방 정부 위기가 본격적으로 터져나왔다.
또 그리스가 약속했던 긴축 목표 이행에 실패하면서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에 대한 추가 구제금융제공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은 그리스 구제금융 조건을 재협상하는 것에 대해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한편 쑹궈칭(宋國靑) 중국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은 지난 21일 베이징에서 열린 포럼에서 중국의 3분기 성장률이 7.4%에 그칠 것으로 전망해 중국 성장률 하락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악재 만발로 일본 증시에서는 중국 매출비중이 높은 건설장비업체 고마쓰가 3.3% 하락했고, 유럽 수출비중이 큰 사무용품업체 리코가 7% 급락했다. 신일본제철(니폰스틸)은 1분기 순익이 80%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에 1.95% 내렸다.
홍콩 에드몬드로스차일드어셋매니지먼트의 데이빗 고드 매니저는 "연이은 악재 속에서 한 주를 시작하게 됐다"면서 "유럽에서의 불확실성이 커짐과 동시에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도 발표된 수치보다 더 악화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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