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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품격을 잡아라"...유통업계 '男心'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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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 '남자의 물건' 등 올해 초 서점가에서부터 시작된 이른바 '불혹 마케팅' 열풍은 유통업계도 예외일 리 없다. 유통업계가 원조 핵심 소비층인 젊은 여성들에게서 40∼50대 중년의 남성들로 눈을 돌린 데는 이유가 있다. 이른바 '꽃중년'이 되길 희망하는 4050세대의 남성들은 과거와는 달리 자신들에 대한 투자와 소비를 아끼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주류, 화장품, 패션 업계 등은 이들의 남심을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주류업계, 골프·야구 등 스포츠마케팅 선봬=주류업계는 스포츠마케팅을 통해 중년 남성 고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하이트진로 그룹의위스키 '킹덤'은 골프와 야구를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킹덤은 지난 4월부터 공식블로그(kingdomhiscot.tistory.com)에 약 4개월에 걸친 직장인 골프 강습 프로그램을 연재하고 있다. 프로골퍼가 직장인을 대상으로 직접 골프레슨을 전수하는 과정을 쉽고 재미있게 담아내 블로그를 방문하는 고객들의 호응이 뜨겁다.

또한 킹덤은 위스키 업계 최초로 4년 연속 야구장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인천 문학구장과 대구 구장의 포수석 뒤에 설치된 A-보드 광고를 진행하고 있는 킹덤은 야구장을 찾은 관객은 물론 중년층 이상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와 함께 하이트맥주는 넥센, 롯데, SK, LG, 한화 구단의 로고가 들어간 '프로야구 스페셜 캔'을 출시했으며, 응원 열기를 고조시키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화장품업계, 박지성 등의 셀러브리티 모델로 활용=남성 화장품 시장은 올해 국내 시장 규모가 1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특히 백화점 화장품 매장을 방문하는 남성 고객 중 40대 이상의 비율이 30%에 이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브랜드는 물론 여성 소비자 중심의 제품을 선보이던 SK-II 등 해외 유명 브랜드들이 잇따라 남성화장품 강화에 나섰으며, 해당 기업들과 유통 채널들은 중년층을 공략한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LG생활건강 보닌은 남성들에게 인기가 높은 축구 스타 박지성을 모델로 이른바 '박지성 표 화장품'을 론칭해 화제가 됐으며, 한국오츠카제약의 남성화장품 브랜드 우르오스는 차태현을 모델로 기용해 중년남성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광고와 오프라인 이벤트를 통해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또한 남성 스킨케어 브랜드 비오템 옴므는 기초 화장품이 대부분인 남성화장품 종류를 세분화시켜 아이크림, 영양크림 등을 포함한 40여 가지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사회인야구단에 자외선 차단제를 증정하는 이색 이벤트도 진행한다.


◇패션업계, '쿨비즈 룩' 마케팅으로 남성복 비중↑=패션업계는 '쿨비즈 룩' 으로 남심 잡기에 한창이다. 매년 여름이면 쿨비즈 룩이 등장했지만 보수적인 직장에서 남성들이 티셔츠, 반바지 등 캐주얼을 입는 것은 사실상 어려웠다. 하지만 올해는 관공서나 기업에서 정부의 에너지 절감 정책에 동참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넥타이와 정장이 아닌 쿨비즈 룩 차림으로 출근하는 40대 이상 남성들이 증가일로다.


이런 남성패션의 변화에 발맞춰 각 업체들은 중년 남성들을 위한 쿨비즈룩 스타일링을 앞다퉈 제안하며 관련 제품의 매출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LG패션의 마에스트로캐주얼은 청량하면서 구겨짐이 적은 시어서커 소재로 만든 남성복의 비중을 지난해 대비 3배 가까이 늘렸다. 캐주얼브랜드 애드호크의 린넨재킷도 인기를 끌면서 이번 여름에 선보인 7가지 모델이 모두 완판됐다. 신세계백화점의 캐주얼 편집매장인 분더샵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7%로 신장했다.




이광호 기자 kwa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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