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라운드서 2언더파 '4타 차 선두', 스니데커와 맥도웰 공동 2위서 힘겨운 추격전, 우즈 4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아담 스콧(호주ㆍ사진)이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예약했다.
22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랭커셔 로열리덤앤드세인트앤스(파70ㆍ7086야드)에서 끝난 '最古의 메이저' 141번째 디오픈(총상금 800만 달러) 셋째날 2타를 더 줄여 무려 4타 차 선두(11언더파 199타)다. 스콧은 그러나 "4타 차 리드가 큰 의미는 없다"고 마음을 다잡으면서 "하지만 내일도 좋은 경기를 펼친다면 다른 선수들의 추격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탰다.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었다. 브랜트 스니데커(미국)와 마지막 조로 출발해 7, 8번홀의 연속버디로 상승세를 탔고, 후반 11번홀(파5)에서 버디를 더했다. 13번홀(파4) 보기가 '옥에 티'가 됐지만 이후 5개 홀을 모두 파로 막아 일단 우승에 유리한 든든한 베이스캠프를 마련하는 데는 성공했다.
스콧이 '호주의 골프신동'으로 유명세를 떨쳤던 선수다. 2004년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을 제패해 월드스타의 반열에 이름을 올렸고, 2008년 바이런넬슨에서 승수를 더했다. 퍼팅 난조로 한동안 고전했지만 2010년 발레로텍사스오픈에 이어 지난해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 우승으로 '부활 모드'에 돌입했다. 이 때 바로 '우즈의 전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뉴질랜드)와 우승을 합작해 더욱 빅뉴스가 됐다.
이틀 동안 단 1개의 보기도 범하지 않았던 스니데커는 반면 순식간에 6개의 보기(버디 3개)를 쏟아내며 3오버파를 쳐 공동 2위(7언더파 203타)로 밀려났다. 선두권은 그래엄 맥도웰(북아일랜드)이 3언더파를 치며 이 그룹에 합류해 최종일 역전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꾸며 제자리걸음을 걸어 4위(6언더파 204타)에 머물렀다. 1, 3번홀에서 퍼팅이 흔들리면서 보기 2개를 기록해 스코어를 만회하기가 쉽지 않았다. 우즈의 부진으로 스콧과 마지막날 마지막 조에서의 맞대결이라는 빅 이벤트는 무산됐다. 우즈와 스콧의 캐디 윌리엄스와의 미묘한 신경전을 감안한 장외화제였다.
우즈 역시 아직은 막판 우승 경쟁이 충분한 자리다. 기상청은 더욱이 비를 예고하고 있어 바람까지 가세한다면 "'짐승 같은 코스'라는 애칭의 세인트앤스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국은 '탱크' 최경주(42ㆍSK텔레콤)와 배상문(26ㆍ캘러웨이)이 나란히 1오버파를 치며 공동 54위(4오버파 214타)에 그쳤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