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올림픽과 기업

시계아이콘01분 5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올림픽 선수들은 특정 스폰서의 로고가 달고서는 경기에 참여할 수 없다. 고대 올림픽에서도, 현대 올림픽에서도 마찬가지다. 고대 올림픽에서는 선수들이 나체로 경기에 임했기 때문에 로고 같은 것을 달 수 없었지만, 현대에 와서는 올림픽의 상업화를 막기 위해 선수들의 옷에 로고 같은 것을 다는 것을 금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올림픽과 돈, 그리고 기업들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영국의 경제 전문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매 4년 주기로 올림픽의 방송 중계 및 후원사를 정하는데, 2010년 뱅쿠버 올림픽과 런던 하계 올림픽을 통해 48억7000만달러(5조5420억원)을 벌어들였다. 런던올림픽조직위원회도 자체적으로 스폰서들로부터 7억파운드(1조2530억원)의 후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관람권과 기념품 라이센싱을 통해 벌어들인 것보다도 많은 돈이다.

올림픽에는 올림픽 파트너라고 불리는 11개의 후원기업이 있다. 이들 기업들은 각각의 분야에서 오로지 한 곳만이 선정된다. 이를테면 음료수는 코카콜라, TV는 파라소닉 이런 식이다. 1980년대만 해도 올림픽은 수많은 기업들로부터 상대적으로 적은 돈을 후원받았지만, 이제는 몇 개의 제한된 후원사로부터 큰 금액을 후원받고 있다. 이들 후원사들의 계약은 최소 8년간의 장기계약이며, 후원금액은 비밀로 되어 있다. 개별기업은 확인이 되지 않지만, 2009~12년 사이에 IOC는 이들 11개 기업들로부터 받은 후원금은 9억5700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폰서 기업들은 현금 또는 현물로 지원에 나선다. 예를 들어 프랑스 IT서비스 업체인 아토스는 대회총괄사업자를 담당한다. 아토스의 경우 차질 없는 경기 진행을 위해 최고 4단계의 백업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토스가 이처럼 막대한 비용이 드는 데도 불구하고 올림픽에 공식 후원하는 이유는 "동, 하계 올림픽마저도 이렇게 잘 진행할 수 있다면 고객의 프로젝트도 잘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후원은 얼핏 보면 엄청난 비용을 지출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토스측은 올림픽을 스폰서 덕에 새로운 계약들이 들어와서 막대한 수입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물론 올림픽 스폰서를 한다는 것은 상당한 위험을 안고 있는 일이기도 하다. 일이 잘못됐을 경우 기업은 공개적으로 막대한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영국의 보안업체 G4S는 이번에 올림픽 보안문제를 책임져 회사의 명성을 전세계에 알리려 했지만, 올림픽에 보안에 필요한 인력 등을 확보하는데 실패하면서 기업이미지는 물론 주가 역시 막대한 타격을 입게 됐다.


올림픽에 후원을 하는 것은 과연 기업으로서 남는 장사가 될 것인가?


콜럼비아 대학교의 조나단 젠슨 연구진의 조사에 따르면 스포츠 마케팅에 나서는 기업들이 일반적으로 보다 기업 실적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연간 1500만달러 이상을 지출하는 기업 51곳이 나머지 S&P500 기업들의 순이익률이 6.5~7.8%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스포츠 마케팅에 돈을 많이 쓰는 상위기업 16곳(연간 1억6000만달러 집행)의 경우에는 순이익률이 22.1% 가량 높은 것으로 타나났다.


물론 이 연구자들은 스포츠마케팅에 돈을 많이 쓰는 기업들이 더욱 수익성이 높다는 것을 입증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스포츠마케팅에 많은 돈을 쓰는 기업들의 경우 이미 브랜드 자체가 더욱 잘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다만 스포츠마케팅을 통해 코카콜라나 IBM과 같은 기업들은 자사의 브랜드에 대해 고객들이 보다 친근감을 가질 수 있게 만들고 있는 효과가 발생하는 것이다.


하지만 올림픽에 후원을 하는 것은 친근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올림픽은 세계적인 행사이기 때문에 지역적인 브랜드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도약시키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삼성의 사례를 들었다. 1997년만 해도 휴대폰 부분에 있어서 IOC후원업체는 모토로라였다. 모토로라는 IOC를 상대로 후원규모를 줄이려고 했는데, 이는 IOC의 분노를 사게 만들었다. 이에 IOC는 모토로라와 추가적인 계약을 체결하는 대신에 삼성과 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오늘날 삼성은 세계적인 휴대폰 제조업체로 떠올랐다. 올림픽에서 삼성의 브랜드가 등장하면서 삼성은 TV, 조선, 보험 분야의 판매에도 큰 도움을 받게 됐다.




나주석 기자 gongga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