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김태균(한화)이 2012 프로야구 올스타전 홈런 레이스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김태균은 2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올스타전 홈런 더비 결승에서 박용택(LG)을 6-3으로 제치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홈팬들 앞에서 거포의 위력을 과시하며 생애 세 번째 올스타전 홈런왕에 등극했다. 김태균은 이미 2005년과 2007년 타이틀을 챙긴 바 있다. 이로써 역대 올스타전 홈런 레이스에서 세 차례 우승을 거머쥔 선수는 3명으로 늘어났다. 다른 두 명의 주인공은 양준혁(1993년, 1998년, 2001년)과 박재홍(1997년, 1999년, 2008년)이다.
홈런왕 등극은 이미 예선에서 충분히 예견됐다. 김태균은 12연속 대형아치를 그리는 등 총 14개의 홈런을 기록, 가볍게 결승에 안착했다. 맞붙게 된 상대는 2004년 타이틀을 따냈던 박용택. 홈런 3방을 때려내며 최정(SK)과 동률을 이룬 뒤 서든데스를 통해 가까스로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5회 종료 뒤 펼쳐진 결승에서 승부는 박용택의 선공, 김태균의 후공으로 진행됐다. 박용택은 팀 동료 김태군의 배팅 볼을 맞아 10아웃 동안 총 3개의 대형아치를 쏘아 올렸다. 여유롭게 선배의 타격을 지켜본 김태균은 팀의 불펜포수 염성민에게 배팅 볼을 맡겼다. 이어 밟은 타석에서 배트는 불을 뿜었다. 5아웃 만에 세 번째 홈런을 작렬해 박용택과 동률을 이뤘고, 7아웃에서 또 한 번 왼 담장을 넘기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9아웃에서 연속 홈런을 보태 총 홈런 수는 6개가 됐다.
김태균은 “결승을 무척 힘들게 치렀는데 좋은 결과를 남기게 돼 기분이 좋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올스타전 홈런 더비를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 20개를 치고 싶었는데 경기 중간에 결승을 치르다보니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그래도 많은 선물을 가져갈 수 있게 돼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생애 세 번째 타이틀을 거머쥔 김태균은 상금 300만 원과 트로피, 150만 원 상당의 13인치 노트북 등의 부상을 모두 휩쓸었다. 최대 비거리 135m까지 기록해 태블릿PC도 손에 넣었다.
이종길 기자 leemean@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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