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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세일…눈물의 미분양 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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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세일…눈물의 미분양 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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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경기침체로 팔리지 않는 미분양을 털어내기 위한 건설사들의 파격 마케팅이 관심을 모은다. 예전에는 중도금 무이자, 발코니 무상확장 등의 간접 할인이 주였다면 요즘은 분양가 자체를 대폭 내리는 추세다. 당초 분양가보다 8억원이나 저렴한 아파트도 나왔다. 할인율은 41%에 달한다.

주인공은 고덕 주공1단지아파트를 재건축한 '고덕 아이파크'다. 전용면적 59㎡~177㎡, 14개동, 총 1142가구 규모로 2009년 8월 입주를 시작했으나 중대형 가구가 아직 미분양 상태다. 이 아파트는 할인한 지 1년 정도 됐지만 그래도 팔리지 않아 할인폭을 높였다. 1층 177㎡의 경우 최초 분양가 19억5969만5000원에서 현재 11억4642만2000원으로 41%인 8억1327만3000원을 할인했다. 다른 층수도 32~38%인 6억~7억7000만원가량 분양가를 내렸다.


부천 약대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한 '부천 아이파크'도 최대 23.3%까지 분양가가 떨어졌다. 전용 84㎡의 경우 당초 4억9500만원에서 3억7980만원으로 1억1500만원 이상 하락했다. 전용 182㎡는 최대 17% 할인해 8억원대에 매입이 가능하다. 또 당초 계약금도 10%에서 초기에는 2000만원만 내면 되고 1개월 후에는 계약금 10%에서 2000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내면 되는 분납으로 변경됐다.

시공사 관계자는 "아무래도 미분양 사태로 남아있는 것보다는 어떻게든 판매를 해야 현금이 순환되기 때문"이라며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미분양을 없애는 게 낫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할인으로 미분양이 꾸준히 줄고 있다"고 덧붙였다.


분양가 할인은 기존 계약자에게 소급 적용되기도 한다.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 '죽전 보정역 한화 꿈에그린'은 분양가를 11.2%에서 최고 15.9%까지 할인해 주고 있다. 이미 분양 받은 사람들에게도 할인을 적용해 분양금의 일부를 돌려주고 있다. 중도금 무이자 융자, 발코니 확장 무상 지원과 시스템 에어컨 무상 시공 등 추가된 혜택도 마찬가지다.


민간뿐 아니라 공공부문에서도 미분양 떨이에 나섰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서울 신공덕동에 재건축한 마포 펜트라우스를 평균 16% 싸게 내놓았다. 전용 152㎡형이 최초 분양가(15억4294만원)보다 2억5000만원가량 싼 12억9515만원이다. 계약할 때 잔금을 완납하면 1억1200만원이 추가 할인된다. SH공사도 은평뉴타운 중대형 아파트를 평균 12%, 최대 1억원 깎아준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신규 분양에서 재건축한 아파트단지와 중대형 평면, 분양가가 높은 경우 미분양이 많아 할인 대상"이라며 "경기 침체가 심해 가격 조정 마케팅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분양가를 깎아준다고 해도 저층 같은 비선호 물량인지 살펴봐야 한다"면서 "주변시세 대비 할인폭이 큰 단지로 고르는 게 좋고 싸게 구입하더라도 시세차익을 남길 수 있으면 금상첨화이기 때문에 공급이 너무 많은 지역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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