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중국의 경기둔화로 원유수요가 줄어들면서 페르시아만의 대형유조선 물동량인 탱커시황이 최근 17개월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1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싱가포르 마렉스스펙트론그룹의 케빈 사이 해상화물중개인은 200만배럴 이상 초대형유조선 용선계약 건수가 이달 115건으로 6월보다 10%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감소는 중국으로 가는 원유수송 급감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됐다.
중국 경제는 6개분기 연속 둔화 추세를 보이면서 지난 13일 발표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7.6%로 3년만에 7%대로 떨어졌다. 중국은 일일 원유 수입량은 지난 5월 598만배럴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지난달 528만배럴로 크게 줄었다.
원유 전략비축물량도 크게 늘었다. 연초부터 5월까지 중국의 석유 비축량은 9000만배럴로 늘어 2008년 이후 가장 많다. 중국은 1억300만배럴 규모인 1단계 비축에 이어 2억700만배럴 규모를 저장할 수 있는 2단계 비축기지건설을 진행중이다.
나이젤 프렌티스 HSBC 연구원은 “중국 원유 수요 감소는 경제성장세 둔화와 함께 원유 재고량을 크게 늘린 것에 따른 결과”라면서 “3분기 내내 이같은 수요 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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