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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장 中 기업, 감독당국 회계 부정 조사에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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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폭락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중국 기업들이 해외 상장을 위해 주로 이용해온 지주사 방식의 회계처리문제에 대해 미국 증권감독당국이 조사에 나섰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한국거래소(KRX) 등 국내 증시에 상장한 대부분의 중국기업들도 이런 방식을 택하고 있어 조사 결과에 따라 파장이 우려된다.


월스트리트저널,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이 18일(현지시간) 일제히 뉴욕 증시에 상장한 중국기업의 주가 폭락사태를 집중 거론했다.

저널에 따르면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중국에서 학교를 운영중인 뉴욕증시 상장사 뉴 오리엔탈 에듀케이션& 테크놀로지 그룹에 대해 공식조사에 나섰다고 회사측이 밝혔다.


이 회사는 최근 중국 자회사에 대한 지배 구조가 변경된 것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사업에 관련이 없는 기존 주주중 10명이 주주명단에서 빠진 것이 지배구조 위험성으로 인식되며 SEC의 관심을 끌게 된 것이다.


조사기관도 SEC의 입장을 두둔하고 나섰다. 리서치회사인 머디 워터스는 이날 뉴 오리엔탈의 회계 부정이 의심된다는 보고서를 내 파장을 확산했다. 머디 워터스는 지난해에도 캐나다에 상장한 중국기업인 시노포레스트의 회계부정을 의심하는 보고서를 냈고 이 회사는 결국 파산했다. 시노포레스트를 궁지로 몰아세운 칼슨 블록 애널리스트가 이번에도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뉴욕증시에서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 17일과 28일 연이틀 35%씩 폭락했다. 바이두, 소후닷컴, 유쿠닷컴 등 중국기업들의 주가도 대부분 크게 하락했다.


회사측은 중국 자회사의 지배구조 변경이 미래의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해명하며 사태 진화에 나섰지만 머디 워터스의 보고서는 기름에 불을 부은 격이 됐다.


SEC의 이번 조사는 투자 위험을 증폭시키고 있는 중국기업의 상장방식을 들여다보기 위한 조치라는게 외신들의 평이다.


중국기업들은 해외상장을 위해 중국내에 위치한 사업 자회사를 지주회사가 관리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사업자회사는 중국에, 모회사는 해외에 두는 형식이다. 이른바 VIE(Variable interest entity) 방식이다. 중국당국의 해외 상장 제한 조치를 피하기 위한 해법이다.


SEC는 상장 중국 기업들에게 재무제표상에 중국내 자회사와의 관계를 보다 자세하게 설명할 것으로 요구해왔다.


중국 기업의 회계문제에 정통한 프레드릭 오크비스트 회계사는 "중국 자회사의 이익이 미국에 상장된 지주회사로 모두 이전돼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는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저널은 이같은 지배구조가 해외 투자자들이 중국내 사업 회사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어렵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도 이날 미국에 상장한 중국기업들이 자금을 확보해 가고도 엉터리 재무제표를 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은 상장 기업수의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0년 뉴욕증시와 나스닥에 상장한 중국 기업의 수는 42개나 됐지만 지난해는 17곳으로 줄었고 올해는 단 1곳 뿐이다. 나스닥 시장에는 올해 상장한 중국 기업이 아예 없다.


저널은 중국기업들의 작태가 투자자들의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그 예로 중국 대표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를 예로 들었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전자지불 업체인 알리페이를 주요 주주인 야후와의 협의 없이 최고경영자인 잭 마 회장이 운영하는 회사에 넘겨 논란이 됐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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