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영자총협회 포럼 조찬 세미나 참석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향후 서울 발전 키워드로 '과거와 현재의 공존'의 꼽았다.
19일 오전 7시30분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 포럼 조찬 세미나에서 박 시장은 '아무 것도 안 한 시장으로 기억되고자 합니다'라는 강연 주제로 약 40분간 기업인들을 만났다.
이희범 경총 회장의 소개를 받아 강단에 선 박 시장은 "대한민국과 서울의 희망은 여기 모인 여러분들에게 있다"고 운을 떼며 "세계 어디를 가도 이렇게 이른 시간에 만나 학습하고 공부하는 사람들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표적인 투자회사 골드만삭스가 2050년이 되면 한국이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 될 거라고 전망했다"며 "어마어마한 고난 속에서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이룩한 걸 보면 우리의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진단했다.
전임시장들의 공과 실을 언급하기도 했다. 사례로 청계천 사업을 들았다.
박 시장은 "옛날을 생각하면 청계천 사업을 정말 잘 한 일"이라면서도 "정책이 지나치게 서둘러 추진되다 보니 놓친 부분들이 많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세빛둥둥섬에 대해서는 "한강이 수변공간으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돈 많이 안 들이고도 자연은 자연대로 그 속에서 인공은 인공대로 멋진 모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서울은 조선왕조 600년의 수도여서 아직도 발굴해 보면 폼페이 이상으로 문화유산으로 등록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고 언급했다.
한양 성곽과 수원의 화성에 대해선 "과거와 현재가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이것저것 난립한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남산과 한강을 두고는 "세계 어디에도 없는 서울만의 자산"이라며 "이런 자산들을 잘 활용하면 저절로 번영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에 대한 맥킨지의 권고 내용을 소개하며 2020년까지 서울의 관광과 엔터테인먼트 분야 발전에 역점을 두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2020년까지 서울이 무엇에 집중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과정에 맥킨지가 관광과 엔터테인먼트 육성을 권고하더라"며 "이 분야는 수익창출과 고용효과가 매우 큰 분야"라고 설명했다.
강연 막바지에 박 시장은 "서울시장이 해야 할 의무 중 중요한 것 중 하나가 갈등을 조정하는 일"이라며 "시장 직속의 갈등조정관을 둬 예방 행정을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