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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티 "시칠리아 디폴트 우려"..재정감축 압박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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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실제 디폴트 가능성 낮아"..시칠리아 주지사 이달말 물러날듯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가 자치 지역인 시칠리아 섬의 디폴트 가능성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고 로이터 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탈리아 경제의 5.5%를 차지하는 시칠리아는 공공 재정을 낭비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외부에서는 몬티 총리의 발언과 달리 시칠리아의 디폴트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이탈리아 중앙 정부도 시칠리아의 디폴트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지만 시칠리아의 재정적자 감축을 압박하기 위해 몬티 총리가 디폴트 가능성을 경고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몬티 총리는 이날 성명에서 시칠리아가 디폴트(채무 불이행)될 수 있다는 점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며 라파엘 롬바르도 시칠리 주지사에게 서한을 보냈으며 그의 퇴진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신은 매우 이례적인 총리의 개입은 시칠리아의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시칠리아의 실업률은 19.5%로 이탈리아 전체 실업률의 거의 2배에 이른다. 지난 약 10년 동안 재정 상황은 계속 악화돼 현재 부채 규모는 53억유로에 이른다. 표를 의식한 정치인들이 공공 서비스 영역을 낭비적이고 비효율적으로 확대한 탓이다.

하지만 신용평가사 피치는 시칠리아의 재정이 불안해도 이탈리아의 전체 공공재정에 당장 큰 위협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라파엘 카네발레 선임 이사는 "우리가 아는 한 시칠리아의 재정 상태는 최고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당장 채권에 대한 디폴트를 선언할 상황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 관계자도 실제로 중앙 정부도 시칠리의 디폴트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으며 몬티 총리가 시칠리아 정부에 지출을 줄이도록 압박하기 위해 디폴트를 경고한 것이라고 귀뜸했다.


시칠리아의 롬바르도 주지사는 이날 오후 자신이 몬티 총리와 통화를 했으며 시칠리아의 재정은 지속가능할 것임을 확인시켜줬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자신이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롬바르도 주지사는 오는 27일 몬티 총리와 만날 예정이며 그는 이달 말까지 사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피치는 시칠리아의 신용등급을 이탈리아 국가 신용등급보다 한 등급 낮은 BBB+로 부여하고 있다.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8번째로 낮은 것이다. 등급전망은 '부정적'으로 매기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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