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차 저항선 형성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코스피 지수가 2개월여간 1800선을 맴돌면서 1850포인트 선에서 두터운 1차 매물벽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등 대외 경기불안요소가 해소국면에 들어가더라도 상당한 자금유입과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이상 단기에 1900선 회복이 쉽지 않다는 의미다.
17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6일까지 종합주가지수는 1773∼2057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였다. 전체 지수폭을 10개 구간으로 나눈 결과 올 들어 가장 거래가 활발히 일어났던 지수대는 2028에서 2057포인트였다. 대부분의 거래가 지수밴드 상단에 몰려 올해 전체 거래량 중 19.73%가 이 부근에 쏠린데 이어 2000~2028포인트 사이에는 거래량 18.10%가 집중돼 있었다. 1972~2000선 구간은 그 다음으로 거래량이 많아 15.08%가 쏠렸다.
그러나 증시여건을 고려할 때 현 지수와 가장 가까운 매물대를 찾아보면 1830~1858선으로 해당 지수구간에 올해 전체 거래량의 11.14%가 쏠렸다. 거래량이 많다는 것은 그 부근에 투자자가 몰렸다는 뜻으로 이 구간까지 지수가 올라가면 당시 몰린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거래량이 많이 몰렸던 지점에 오면 본전을 찾으려는 심리 때문에 투자자들이 매물을 많이 쏟아낸다"며 "1차 매물대는 1850선이 되고 이후에는 1980선, 2010선, 2040선 정도가 다음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갤럭시S3 출시와 호실적에도 삼성전자 주가가 맥을 못 추는 것도 매물벽 영향이 크다. 삼성전자는 118만~122만원선에 올해 총 거래량의 16.25%가 몰려 이로 인해 저항을 받는 것으로 풀이됐다. 삼성전자의 지난 16일 종가는 115만2000원으로 1차 매물대에 근접해 있다. 올해 총 거래량의 약 45%가 118만원~129만원선에 쏠려 당분간 주가가 횡보국면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
김 연구위원은 "기술적으로 볼때 매물대는 주가 상승 전 단기 저항선으로, 이후에는 지지선으로 작용한다"며 "삼성전자는 125만원, 현대차는 24만원선을 넘어서면 이후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글로벌 증시가 위험자산 선호 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수급이 상당폭 개선돼야 증시가 전반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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