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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화가 신정옥 | 開花, 결 고운 생명력이 내뿜는 존재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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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옥 작가와의 대화

서양화가 신정옥 | 開花, 결 고운 생명력이 내뿜는 존재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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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막 걷히고 햇살이 눈부시게 쏟아지려는 찰나, 한 줄기 바람에 아침 안개가 걷히면 마법을 부리는 향연의 1막이 오를 것 같다. 파스텔 톤 색조는 마치 꽃을 스친 바람이 내 몸도 통과해가며 살짝 꽃의 율동 한 대목을 탁 떨어트려 광막(廣漠)한 우주에 함께 노래하고 호흡하고 물결칠 수 있을 것처럼 느끼게 한다. 작가가 “그곳의 움직임. 진동과 파동 그리고 그 경계 너머에”라고 말한 작업 인식처럼 ‘존재’를 찾아가는 여정에서 무익한 얼개를 걷어내고 맑은 메타포를 지님으로써 자유롭고 단순해진 꽃의 세계가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그녀는 “안과 밖, 이것과 저것의 구분이 허물어짐으로써 한 줄기에서 싹이 트는 잎들처럼 한마음으로 친애하기를 소망합니다”라고 말했다.


미풍에 흔들리는 불투명한 꽃들에 시선을 빼앗길 때, 다른 풍경들은 결 고운 파동이 인다. 순간의 몰입은 에너지를 느끼게 하고 동시에 담고 있다. 때문에 이 몽환적 분위기는 그러나 생기롭다. 꽃과 지금은 얼굴도 가물가물한 그리운 사람의 목소리가 메아리로 들려올 것 같은 배경과 또 다른 풍경이 있을지도 모르는 경계는 모호하다. 작가는 이 변화의 운동성을 ‘S-Flower’로 명명했는데 막힘없는 이 유기적 곡선에 승차하면 ‘존재’의 확 열린 본바탕으로 달려갈 것만 같다. 그것이 모든 살아있는 것들의 원천이다. 그녀의 ‘꽃’은 행복할 것이다. 서양화가 신정옥 작가는 인사아트센터, 가나아트스페이스 등에서 개인전을 6회 가졌고 세종대에 출강하고 있다.


이코노믹 리뷰 권동철 기자 k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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