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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빗장 여는 소리 들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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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지역안보포럼 "핵개발 의지 여전... 더 두고봐야"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김정은 체제의 북한은 언제 빗장을 열까.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지난 4월 북한 내 모든 권력을 장악한 이후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면서 머지않아 경제개혁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13일 끝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는 등 아직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선중앙TV 등 북한 매체가 최근 전한 김정은 관련 보도에서 드러나는 가장 큰 특징은 '변화'다. 김정은은 이달 들어 공항과 공장, 연구소를 둘러보고는 "세계적 추세에 맞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기존까지 자신들의 수준이 높았던 점만을 부각했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지난 6일 관람한 모란봉악단 공연에서는 미국 영화 '록키'의 영상과 함께 주제곡이 연주됐고, 노출이 심한 젊은 여성들의 춤과 노래도 있었다. 이날 공연에서 미국 가수가 부른 '마이 웨이'가 끝난 후 김정은이 엄지를 세워 만족하는 장면도 TV를 통해 방영됐다.


이처럼 최고 지도자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는 동시에 안으로는 구체적인 개혁ㆍ개방조치를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대북매체 NK데일리는 평안북도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지도부가 지난달 경제개혁과 관련해 구체적인 지침을 하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협동농장과 국영공장에 시장가격이 반영된 생산비용을 먼저 지급하고 협동농장 규모를 축소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하며 오는 10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중국과 인접한 압록강 일대 다리공사를 활발히 진행하는 등 외부개방을 위해 이미 다양한 사전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임수호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동북3성 일대를 연결하는 철도와 도로를 건설하는 일이 활발히 진행중이란 소식을 다수 현지인에게 들었다"고 말했다.


안으로는 착실히 준비하고 있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은 기존과 별 차이가 없다. 캄보디아에서 열린 ARF에 참석한 북한은 12일 미사일 발사를 비롯해 핵개발 의지를 분명히 한 성명서를 배포했다.


아세안 국가를 비롯해 한국과 미국ㆍ중국ㆍ일본 등 각국 외교장관이 참석한 비공개회의에서도 북한은 이같은 내용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ARF회의가 김정은 체제 수립 후 첫 외교무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쉽지 않은 대화상대'라는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연철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는 "김정은이 젊고 각종 스타일상 변화가 감지되고 있지만 국가 정책차원에서 언제 변화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분명하다"며 "북핵을 둘러싼 주변국과의 관계가 복잡한 데다 올 하반기 한국과 미국 대선, 중국 지도부 교체 등 정치일정이 있어 당장 개혁ㆍ개방조치를 내놓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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