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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협상 끝내 결렬···금호家 박세창 트위터 하소연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사람 기운 빠지게 만드네." 금호타이어의 노사협상이 또 다시 결렬된 가운데 금호가(家) 3세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이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노조가 전면파업에 돌입할 경우, 내년 워크아웃 졸업을 목표로 해왔던 금호타이어에는 비상이 걸릴 수 밖에 없다. 이는 올 초 부사장 승진 이후 그룹 내 경영보폭을 넓혀가고 있는 박 부사장에게도 커다란 시험대다.

박 부사장은 지난 12일 트위터를 통해 "다들 한번 해보자고 기를 쓰며 노력하고 있는 와중에 사람 기운 빠지게 만드네"라고 밝혔다. 박 부사장은 "정말 자신이 몸담은 곳에 대한 최소한의 애정도 없나?"고 반문한 후 "나머지 고생하는 모든 우리 식구들 더더욱 힘내시길"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12일 오후 금호타이어 노사가 진행한 제 17차 본교섭이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채 결국 결렬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새로운 협상안에 대한 노조측의 요구에 대해 사측은 쟁의행위를 철회하는 조건으로 격려금 성격의 일시금 300만원 지급을 제시했으나, 노조 측은 이를 거부했다.

노조는 13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앞으로의 투쟁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현재로선 전면파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인 셈이다. 이미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노조의 경고파업에 따라 하루 생산본의 25~30% 상당이 생산차질을 빚었다.


박 부사장의 트윗에 금호타이어 소속 한 직원은 "사람들 꼭 그렇게 해야만 하는지.. 저도 안타깝고 화나네요"라는 답을 달았고, 이에 박 부사장은 "우리 모두 힘냅시다"라고 적었다.


특히 금호타이어는 지난 1분기 실적이 전년동기대비 개선되며 내년 워크아웃 졸업을 기대하고 있던 상황에서 파업불똥을 맞게 돼 더욱 우려하는 모습이다. 지난해에도 금호타이어는 노조파업이 직장폐쇄 조치로까지 이어지는 노사갈등을 겪은 바 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워크아웃 이후 임금이 2010년 기준 40% 삭감됐다며 임금인상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2010년 임단협 당시 노사합의서(기본급 10% 삭감, 기본급 5%와 상여금 200% 반납 등)는 워크아웃 기간 적용되는 것이기 때문에 노조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박 부사장은 첫번째 트윗을 남긴 다음날인 13일 오전 "사랑은 사람을 바꾸려고 하지 않아서 언젠가 사람이 스스로 바뀌게 되고, 권력은 사람을 내 뜻대로 바꾸려다가 결국 사람만 버려놓기가 일쑵니다"라는 한 트친의 트윗에 "더 사랑하겠습니다"라는 소감을 달아 리트윗(RT, 퍼나르기)했다. 전면파업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현 노사상황을 '사랑'으로 풀어가겠다는 의지를 다짐한 셈이다.


박 부사장은 노사협상과는 별개로 이날부터 경기도 용인에서 진행되는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 참석, 임원들과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팀장급 이상 임직원, 지점장 등 130여명이 참석한다. 하반기 영업전략은 물론 최근 노사문제 등도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 부사장은 올 초 부사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최근 금호타이어 신제품을 소개하는 공식 석상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데뷔전을 치르는 등 경영보폭을 넓히고 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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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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