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디어 첫날 버디만 6개, 매터슨 10언더파 '폭풍 샷'으로 선두 질주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탱크' 최경주(42ㆍSK텔레콤ㆍ사진)가 모처럼 6언더파를 몰아치는 '폭풍 샷'을 과시했다.
스티브 스트리커(미국)의 '대회 4연패'라는 진기록 도전에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고 있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존디어클래식(총상금 460만 달러) 1라운드다.
트로이 매터슨(미국)이 무려 10언더파를 치며 리더보드 상단을 접수했고, 리키 반스(미국)가 3타 차 2위(7언더파 64타)에서 추격하고 있다. 스트리커 역시 공동 3위(6언더파 65타)에 포진해 출발이 괜찮다.
최경주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실비스의 디어런TPC(파71ㆍ7157야드)에서 열린 첫날 경기에서 보기 없이 6개의 버디를 솎아내는 깔끔한 경기를 펼쳤다. 스트리커와 함께 당당하게 공동 3위다. 지난해 PGA투어 챔프들만 출전한 시즌 개막전 현대토너먼트를 제외하고 올 시즌 단 한 차례의 '톱 10' 진입도 없는 극심한 난조에서 벗어날 호기다.
첫 홀인 10번홀(파5) 버디로 산뜻하게 경기를 시작해 14, 15번홀의 연속버디로 가속도가 붙었다. 후반에도 2, 4, 5번홀에서 3개의 버디만 골랐다. 티 샷의 페어웨이 안착률이 86%,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률이 89%에 이르는 등 정교함을 동력으로 삼았다. 28개의 퍼팅까지 '3박자'가 두루 맞아 떨어졌다. 최경주에게는 다음 주 브리티시오픈을 앞두고 샷 감각을 되찾고 있다는 게 더욱 의미있다.
현지에서는 물론 스트리커에게 '구름 갤러리'가 따라붙고 있다. 지금까지 4명의 선수만이 작성한 대기록이다. 톰 모리스 주니어가 1868~1872년(1871년 대회 무산) 브리티시오픈에서, 월터 헤이건이 1924~1927년 PGA챔피언십에서 각각 '메이저 4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진 사라젠(미국)은 1926년과 1928~1930년(1927년 대회 무산) 마이애미오픈에서, 타이거 우즈(미국)는 베이힐(2000∼2003년)과 뷰익인비테이셔널(2005~2008년)에서 두 차례 기록했다.
지난해 스트리커에게 막판 역전패를 당했던 카일 스탠리(미국)가 공동 39위(3언더파 68타)에서 설욕을 꿈꾸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은 노승열(21ㆍ타이틀리스트)과 양용은(40ㆍKB금융그룹)이 이 그룹에 있다. 강성훈(25)은 그러나 이븐파, 배상문(26ㆍ캘러웨이)은 1오버파를 쳐 100위권 밖으로 추락해 '컷 오프'를 걱정하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