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BW 발행 당시 사들인 신주인수권 행사해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김기석 로만손 사장이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신주인수권을 통해 70억원 상당의 평가이익을 거둘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로만손은 김 사장의 보유지분이 4.34%에서 8.55%로 늘어났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보유하고 있던 신주인수권을 행사해 보유지분이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김 사장은 2010년 8월 당시 로만손이 산은캐피탈을 대상으로 40억원 규모의 BW를 발행할 때 그 BW에 붙어있던 신주인수권을 약 1억4400만원을 들여 사들였다. 총 149만1841주를 주당 2145원에 발행할 수 있는 '권리'를 주당 97원에 사들였던 것.
행사가격은 2010년 당시 주가 하락으로 인해 2082원까지 떨어졌다. 김 사장은 지난해 12월 26만4169주를 행사한데 이어 지난 10일 72만461주를 다시 행사했다. 주당 2082원에 로만손 보통주 98만여주를 발행한 것이다. 김 사장은 아직도 주당 2082원에 55만주를 발행할 수 있는 신주인수권을 보유하고 있다.
주가는 작년말 대비 두 배 이상 뛰었고, 김사장의 평가이익도 급증했다. 작년 말 2830원이던 로만손은 12일 6760원에 거래를 마감했으니, 김 사장이 남은 55만주에 대한 신주인수권도 행사한다면 평가차익만 71억9000만원(주당 4678원)이 된다. 1억5000만원도 안 되는 돈을 들여 사들인 신주인수권이 70억원이 넘는 차익을 만들어 준 셈이다.
로만손의 최대주주는 창업주이자 김 사장의 형인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이다. 1988년 설립된 로만손은 지난해 매출액 952억원, 영업이익 57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정재우 기자 jjw@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