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투자+기술 노하우 전수'로 개발도상국 공략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KT가 산발적으로 진행하던 해외 사업의 틀을 만들어 3년 내 글로벌 매출 4조원 시대를 연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이는 2011년 글로벌 매출 7000억원의 6배에 달하는 수치다.
KT는 12일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글로벌 사업 설명회를 갖고 아프리카, 중동, 동남아, 중남미 등 개발도상국 통신사업자들을 대상으로 '기술 노하우 전수를 겸한 지분투자'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단순히 지분투자를 한 뒤 수익을 거두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통신망 구축ㆍ기업 컨설팅ㆍ 솔루션 제공ㆍ운영ㆍ유지보수 등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을 이전해 매출을 확대한다는 것이다. 이는 국가간 통신 사업의 진입장벽이 높은 점을 고려한 틈새 전략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KT는 이 과정에서 정보통신기술 개발이 낙후된 지역에 새로운 사업 가능성도 모색한다. 롱텀에볼루션(LTE) 기술인 CCC(클라우드 커뮤니테이션 센터)도 수출한다. CCC 기술은 올 1월 LTE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삼성전자와 공동 개발했다. 이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KT 이노베이션센터 내 LTE워프 체험관은 문을 연지 4개월도 안돼 11개 국가 15개 사업자가 다녀갔다.
지난해 미국 네트워크 통신사인 시스코와 설립한 합작사 kcss를 통해 해외 시장도 적극 개척해나갈 방침이다. 스마트 빌딩, 스마트 도시 등 ICT 기술로 공간을 디자인하는 '스마트 스페이스' 개발이 주 업무다. 인천경제자유구역 스마트 시티 구축을 비롯해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을 대상으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해외 정보통신 선진 기업들과는 애플리케이션 유통 교류에 주력할 예정이다. 중국의 차이나모바일, 일본의 NTT 도모코 이용자들에게 자사의 올레마켓에서 판매하는 200여개 앱을 판매하고 있으며, 5개월 만에 1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중국의 포털 Sina, 일본의 소셜게임 모바게 등으로 앱 공급을 확대한다. 이밖에도 영국의 통신사 BT와 보다폰, 인도의 바티, 아랍에미레이트의 에티살라트, 사우디아라비와의 모빌리 등과 앱 유통 제휴, 교육 로봇 키봇2 공급을 논의하고 있다.
김홍진 KT 글로벌 앤드 엔터프라이즈 운영총괄 부사장은 "글로벌 사업 트렌드는 아시아 시장에서 중동, 아프리카로 이동하고 사업 내용도 기존의 망 구축에서 복합 ICT 솔루션 도입과 관리로 옮겨가는 추세"라며 "KT는 1회성 프로젝트 중심에서 벗어나 중장기 로드맵을 그리겠다"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