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은행권 가계대출이 3개월 연속 증가했다. 부동산 시장은 얼어붙었지만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세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6월중 금융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457조1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3000억원 증가했다. 은행의 가계대출은 지난 4월 전월보다 1조3000억원 늘어난 이후 석달째 증가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거래량은 감소했지만 반기말 실적 평가를 위한 은행들이 대출을 확대하면서 지난달 가계대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아파트거래량은 지난 4월 3800호에서 5월 3500호, 6월 3000호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지만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4월 1조원, 5월 1조3000억원, 6월 1조2000억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6월말 기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10조 4000억원을 기록했다.
가계부채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마이너스 통장대출 잔액은 145조6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000억원 증가했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등 전월의 계절적 요인이 사라지면서 증가폭은 5월(9000억원) 비해 소폭 줄어들었다.
지난달 은행의 기업대출(원화)은 전월보다 7000억원 증가한 582조원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이 반기말 부채관리와 부실채권 정리 등에 나서면서 증가폭은 전월(3조7000억원)보다 줄어들었다.
대기업대출 잔액은 136조2000억원으로 전월보다 9000억원 늘었고 중소기업 대출은 2000억원 감소한 445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6월중 은행 수신 잔액은 1122조원으로 전월보다 13조2000억원 증가해 5월(11조6000억원)에 이어 두달 연속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와 월말 휴일에 따른 세금 납부의 7월초 이연 등으로 수시입출식예금이 크게 확대된 것이 은행 수신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6월중 수시입출식예금은 325조9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1조3000억원 증가했고 정기예금은 3조7000억원 증가한 560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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