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원·달러 환율 1200원대 이상 치솟는다”

요시다 히사시 마켓 대표 17일 솔로몬證 주최 외환(FX)전망 국제세미나서 강연
나카죠 日중앙대 교수 “1달러=100엔 복귀 임박·아시아단일통화 적극 나서야”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올 하반기 원·달러 환율은 기관 전망치를 훨씬 뛰어넘어 1200원 이상 치솟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일본의 대표적인 국제금융 애널리스트로 활약중인 요시다 히사시 마켓 에디터 대표는 솔로몬투자증권(대표 정회동) 주최로 오는 17일 한국거래소(KRX) 국제회의장에서 열리는 ‘유로존 위기를 이기는 외환(FX) 전망’ 국제세미나에 참석해 이 같은 견해를 내놓을 예정이다.

요시다 대표는 “미 달러 강세로 원·달러 환율이 1200원 이상으로 치솟을 수 있다”며 “현재까지 주류를 이루고 있는 국내외 투자은행(IB) 기관들의 원·달러 환율 전망치 1100원을 크게 웃돌 수 있다”고 예측했다. 기축통화인 달러 인덱스가 국제 금융시장에서 강세를 띄면서 원화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달러·엔 환율과 관련해서는 “새로운 달러 강세 및 엔 약세가 시작될 것”이라며 “하반기 달러·엔 환율은 85∼90엔 수준에 이르고, 2014년에는 110엔까지 환율이 치솟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로화는 달러 등 다른 통화에 대해 단기적으로 강세를 보이나 중장기적으로는 유로 약세 현상이 한층 가속화될 것이 그의 견해다.

강사로 나서는 아시아계 대표 통화론 경제학자인 나카죠 세이치 일본 중앙대 교수는 “유로화 급락 등 최근 유로존 문제도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활개치고 있는 거액의 잉여자금의 투기적 거래에서 비롯된 측면이 있다”며 “글로벌 투기자금의 다음 타깃이 일본시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최근 1달러=80엔은 일본의 실질적 경제 체질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못할 정도로 고평가 상태인 만큼, 조만간 글로벌 투기자금이 일본 경제 특히, 엔을 대량으로 매도하면서 1달러=100엔으로 복귀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특히 “아시아 각국의 외환정책과 제도가 제각각 움직임으로써 아시아권 국가의 손실이 과중되고 있다”며 최근 논의되고 있는 아시아통화제도(AMS)와 같은 아시아단일통화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다만, 최근 유로존 위기를 거울 삼아 진정으로 통화 통합 조건을 갖춘 나라만으로 한정해 아시아단일통화권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세미나를 준비한 조태형 솔로몬투자증권 FX연구소장(이사)은 “FX마진 거래가 고액자산가들의 다양한 자산운용 수단 중 하나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며 “이번 국제 세미나 역시 이들의 수요를 반영해 마련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