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DJ-盧-GT 세기둥론·孫 청춘연금·金 통일·안보 부각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김종일 기자]12월 대선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겨루게 될 민주통합당 대선주자들은 10일 토론회와 정책발표회 등을 여는 등 활발한 대선행보를 이어갔다.
문재인 고문은 당내 모임인 민평련이 주최하는 토론회에 참석했다. 앞서 김두관, 손학규 두 후보가 거쳐간 토론회인데, 일종의 통과 관문과 같은 성격을 띠고 있다.
문 고문은 민주당을 지탱하는 세 가지 기둥으로 김대중-노무현-김근태 등 3명을 꼽고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김대중 세력, 노무현 세력, 김근태 세력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힘을 합쳐 대의를 향해 나아갈 때 국민들은 수권 정당으로서 안정감과 신뢰를 갖게 된다"고 말했다.
문 고문은 "1987년 6월 항쟁으로 정치적 민주화를 쟁취했다면 이제 경제적 민주화를 쟁취해야 한다"면서 "이 말은 고(故)김근태 고문이 말한 것으로 선각자셨다"고 했다. 문 고문은 "새누리당 만능처럼 여기는 신자유주의와 시장만능주의를 극복해야 한다"면서 "재벌에게 빼앗긴 권력을 되찾아오고 강자와 약자가 상생하는 포용적 성장을 이루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 고문은 이어 "우리 사회 곳곳에 남아 있는 개발독재, 관치경제의 잔재를 없애겠다"면서 "재벌에게 무소불위의 권력을 넘겨주는 '줄푸세'가 경제민주화의 적"이라고 비판했다.그는 또한 북한의 핵포기를 이끌어내고 휴전선 일대를 관광특구를 만드는 방안을 소개했으며 대통령이 되면 5년 내내 부패와의 전쟁을 하겠다고 말했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한국사회복지회관 회의실에서 개최한 '저녁이 있는 삶' 3차 정책발표회를 통해 "개발독재시대의 시혜적 복지가 아닌 국민기본권으로서의 복지를 실현해 나가겠다"며 청년, 보육, 노인, 주거 등 분야별 복지정책을 발표했다.
그는 복지분야 대표 정책으로 ▲부모와 정부가 함께 저축해 청년들에게 목돈을 안겨주는 청춘연금 ▲'맘(MOM) 편한 세상' 보육정책 ▲어르신 주치의 제도 도입 ▲공정 전ㆍ월세 제도 등을 내놓았다.
'청춘연금'은 부모와 정부가 함께 저축해 성인이 될 때 목돈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만약 부모와 정부가 매월 5만원씩 저축하면 18세에는 3166만원에 이르며 이 돈은 학자금이나 창업자금 등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손 고문은 밝혔다.
'맘(MOM) 편한 세상' 보육정책에는 ▲양육수당 지원 확대 ▲공공보육시설 아동 비율 50% 달성 ▲남성육아휴직 2개월 할당제 ▲육아휴직 지원확대 등이 담겼다. 주거복지정책으로는 지역별 표준임대료 산정을 통한 공정 전ㆍ월세 제도를 정착시켜 전ㆍ월세 가격을 안정시키고 매년 공공임대주택을 10만 가구 공급하는 한편 전세금 반환을 보장하는 '전세금 보증센터' 정책을 내놓았다. 손 고문은 내주 교육을 주제로 4차 공약 발표회를 하는 등 정책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대표적 안보관광지인 경기도 파주 임진각을 방문했다. 출마선언 당일인 지난 8일부터 시작한 '3ㆍ5ㆍ7 희망대장정'의 일환이다. '3'은 사회균형 발전, 지역균형 발전, 남북균형 발전의 신(新)삼균주의를 의미한다.
김 전 지사는 임진각을 둘러본 뒤 도라산역을 방문해 남북대치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어 기자간담회를 열어 남과 북이 협력해 '북방경제시대'를 열어야 하고, 남북의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해야 하며, 제2, 제3의 개성공단을 만들어야 한다는 내용의 정책구상을 밝혔다. 김 전 지사는 조만간 유류비ㆍ통신비ㆍ주거비ㆍ교육비ㆍ의료비 절감을 핵심으로 하는 '5대 생활물가 안정' 정책을 구현하기 위한 행보를 한다.
또 서민ㆍ중산층 생활보장, 학비걱정 없는 나라, 사회적 자원과 일자리 창출 연계, 노후 보장, 새로운 분권 시대, 한반도 경제공동체, 생태ㆍ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국가체제 건설을 골자로 하는 7대 분야에 대한 구체적 정책을 발표한다.
이경호 기자 gungho@
김종일 기자 livewi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