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비서실장 등 박정희 정권 실세를 지낸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의 막내아들이 횡령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이승한 부장검사)는 10일 지인을 대신해 받아주기로 한 채무변제금을 중간에서 가로챈 혐의로 이 전 중앙정보부장의 아들 이동욱(50)씨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2009년 지인으로부터 유명 드라마 작가 박모씨에 대한 채권 추심을 위임받았다. 지인은 그러나 “박씨가 갚은 4억8600만원을 돌려주지 않고 멋대로 썼다”며 이씨를 고소했다.
이씨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 “박씨에게 따로 빌린 돈”이라며 혐의를 부인하는 태도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수차례 사업에 실패한 이씨가 재기자금을 마련하려다 범행에 나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준영 기자 foxf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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