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최근 은행권의 신규 대출 가운데 3분의 2는 자영업자 대출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 우리, 국민, 하나, 농협, 기업은행 등 6대 시중은행의 6월 말 현재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135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6조4000억원(4.9%) 증가했다. 특히 같은 기간 늘어난 신규 대출금 잔액 9조9000억원 중 약 3분의 2인 64%를 자영업자 대출이 차지했다.
실제 이 기간 동안 자영업자 대출 증가율은 가계대출 증가율(0.7%)의 7배에 달한다. 이처럼 자영업자 대출이 급증한 것은 자영업자 수가 크게 늘어난 데다, 은행권이 자영업자 대출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2010년 말 539만 명이던 자영업자 수는 지난해 말 552만 명, 올 5월 말 현재 585만 명으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경기악화에 따른 자영업자 대출의 연체율 증가다. 5월 말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1.17%로 지난해 말(0.8%)보다 크게 올랐다. 같은 기간의 가계대출 연체율(0.97%)을 웃돈다.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까지 0.8%대를 기록하다 올 1월 1%를 돌파한 뒤 계속 오르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의 고가영 연구원은 "자영업자 상당수가 여러 곳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라며 "경기 부진이 이어지면 자영업자의 대규모 폐업과 함께 금융시스템 전반의 위기로 확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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