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삼성전자가 사상 최대실적 발표 후 하락이라는 패턴을 이어갔다. 중심엔 외국인이 있었다. 실적발표 2주전부터 공매도를 비롯해 매도물량을 쏟아낸 외국인들은 실적발표 이후에도 매도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강화했다.
지난달 21일, 125만원대에서부터 줄기차게 팔고있는 외국인들은 6조70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 영업이익에도 '매도' 포지션을 바꾸지 않았다. 6일 5만4000여주 순매도에 이어 9일에는 17만7000여주를 순매도했다. 지난달 21일 이후 순매도 수량이 92만주에 육박한다. 이 기간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순매수 한 날은 지난 4일 하루뿐이었다. 당시 순매수 수량도 3839주에 머물렀다.
이 기간, 외국인들의 공매도 물량도 적지 않았다. 지난달 21일부터 실적발표 전날인 5일까지 공매도량은 38만주를 넘었다. 금액으로는 4조4717억원이나 됐다. 외국인의 매도공세에 삼성전자는 실적발표 후 이틀 연속 급락했는데 이 기간 낙폭이 5만9000원이나 됐다. 시가총액으로 환산하며 8조6900억원이 넘는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 1월과 4월의 실적발표 직후에도 일어났다. 4월6일 5조8000억원의 영업이익 잠정치를 발표한 후 삼성전자는 6일 연속 하락했다. 이 기간 낙폭은 8만1000원이나 됐다. 1월6일 5조2000억원의 잠정치(이후 5조3000억원으로 수정)를 발표한 후에도 발표 당일 포함해 이틀간 2만9000원 하락했다.
이같은 외국인의 매도세에 대한 시각은 엇갈린다. 국내 증권사들은 이제 외국인들의 매도물량이 대부분 소진됐을 것이라며 매수 관점을 유지해야 할 때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지만 방향성이 정해지면 지속적으로 파는 외국인의 특성상 아직은 기다려야 할 때라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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